<월스트리트저널>패스트푸드점에도 컴퓨터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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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패스트푸드점에 컴퓨터 바람이 불고 있다.
레스토랑(특히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은 컴퓨터를 이용해 고객명단과 좋아하는 음식을 가려내고,주문 과정의 병목현상을 해소하며,음식 준비에 드는 노동력과 낭비요소를 줄이고 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보스턴 마켓레스토랑의 부지배인존 카넬로스는 한시간 단위로 음식종류별 판매상황을 집계해 요리계획표를 짜는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800만명 이상이 음식서비스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현재의 낮은 임금으로는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노동절감 기술이 시급한 것은 패스트푸드점이 갖는 속성이다.
물론 많은 레스토랑(특히 가족경영의 경우)들이 아직 컴퓨터를활용하지 않고 종전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어떤 사람은 손님들이 음식이란 사람이 만들어 갖다줘야 한다는데 익숙해 식당의 컴퓨터화에 거부감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펩시코사의 타코 벨 사업부는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새로운 기술을 시험중이다.
이 시험은 고객이 자신의 주문을 컴퓨터 단말기에 직접 입력하도록 하는 것이다.타코 벨의 단말기는 고객에게 흥미와 정보를 제공하는데 쓰일 수도 있다.
얼굴을 맞대는 전통적인 서비스조차 새로운 기술에 의해 바뀌고있다.샌프란시스코의 스틴킹 로즈 레스토랑에서는 웨이터들이 주문을 휴대용 컴퓨터에 기록한다.버튼 하나만 누르면 주문은 곧바로주방에 전송.인쇄돼 주방장의 손에 놓인다.이 무선 주문으로 식사 한건당 10분이 절감된다.
고객들의 입맛을 파악하는데 전자기술을 이용하는 식당도 있다.
브링커 인터내셔널이 소유한 칠리체인점은 고객정보를 댈러스의 단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고 이를 매일 경신한다.이 회사는 몇달후 선호음식에 대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할 예정이 다.
브링커의 마카로니 그릴 레스토랑은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삐삐를주고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자리가 준비되면 종업원이 고객에게 삐삐를 쳐 알려주는 것이다.점포당 1주일에 한두개씩의삐삐를 잃어버리지만 서비스효과는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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