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業전시장 턱없이 모자란다-대형은 KOEX외 사실상 全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내달 2일부터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열리는「95한국기계전」을 둘러보는 관람객들은 주제에 맞지 않게 엉뚱한 곳에 전시되는 출품 기계를 적지 않게 보게될 것이다.일본아마다사의 펀치프레스는 일본업체 출품기계들이 ■ 여 있는 본관에서 멀리 떨어진 별관 구석에 자리하게 된다.
국내업체인 태양엔지니어링사의 사출기도 다른 수상작들과는 동떨어진 별관 가장자리에 전시된다.
아마다사의 프레스와 태양의 사출기는 각각 16과 15.우리나라에 사실상 하나밖에 없는 대규모 전시장의 본관 바닥이 이런 기계 하나를 지탱하지 못해 부득이 하중을 견딜만한 구석자리로 옮겨진 것이다.
또 국내 중공업체가 출품한 100이 넘는 크레인이나 고가 사다리 특장차는 아예 실내에 들여놓을 수 없어 야외에 내놓았다.
게다가 KOEX전시장 규모가 작아(1만153평)주최측인 한국기계공업진흥회가 출품 희망기업수를 아예 제한하는 바람에 기업들이 항의하기도 했다.전시장은 단순히 보는 곳만이 아니라 기업인들이 정보를 얻고 상담을 벌이는 「특수한 시장」이 다.한해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는 우리 경제규모지만 산업 전시장이턱없이 부족하다.줄서가며 예약해야 한다.그나마 2년전 가까스로예약한 전시장이 이런 형편이다.
현재 국내 대형산업 전시장은 서울KOEX외에 부산 요트경기장1,500평 규모의 전시장이 전부다.따라서 웬만큼 큰 규모의 전시는 모두 서울의 KOEX로 몰리고 있다.현재 KOEX의 연간 전시기간은 230일정도.겨울과 장마철을 뺀 연간 개관일수가이처럼 포화상태여서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