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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주유소 가기 무섭다고요? 비장의 ‘카드’ 챙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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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국민은행 카드제휴업무부는 요즘 ‘표정 관리’ 중이다. 이 은행이 16일 출시한 ‘에스오일 KB카드’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첫날 520좌가 계약되더니 다음 날은 800좌 이상이 나갔다. 기존 신용카드 초기 판매량의 배를 넘기는 실적이다.

이 카드의 ‘킬러 서비스’는 주유비 할인. 평상시에는 L당 80원, 매월 7일·17일·27일에는 100원씩 적립돼 기존 주유 카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립 폭이 크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최근 주유비 할인을 내세운 카드들이 인기 상종가다. 통신비·쇼핑비 할인 폭이 큰 카드들도 몸값이 오르고 있다.

치솟는 물가를 한 발이라도 따라잡기 위해 자구책을 동원하는 ‘알뜰족’이 그만큼 늘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할인 폭이 클수록 따라붙는 조건도 그만큼 까다로운 편이다. 새로 가입할 때는 이를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챙길수록 혜택도 커=주유 할인 카드는 ‘2007년 7월 이전 출생’과 ‘7월 이후 출생’으로 뚜렷이 구분된다. 전자가 조건 없는 ‘파격 할인’ 혜택이 많은 반면 후자는 혜택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7월 감독 당국이 카드사의 과당경쟁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L당 150원까지 할인해 주는 카드도 있었지만 현재는 ‘할인은 L당 최대 60원, 적립은 80원’이 대세다. 그러나 몇 가지 조건을 달아 ‘한계선’을 넘는 상품도 많다. 최근 고유가로 휘발유값이 1900원 선을 넘어서면서 주유 할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이런 욕구를 반영한 것이다.

기업은행의 ‘제로팡팡 카드’는 특정 날짜에 대폭 할인된다. 2006년 출시된 이 상품은 애초 L당 최대 13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지만 현재 평일에는 40원만 할인해 준다. 하지만 10일·20일·30일은 할인 폭이 100원으로 늘어난다.

주유 간격만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면 현재 나와 있는 카드 중 할인 혜택이 가장 크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올 들어 한 달에 1만2000~1만3000개씩 꾸준히 개설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상품들은 경쟁사나 감독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소비자들이 알아서 찾아온다는 얘기다.

◇한 카드 집중적으로=카드사들이 내건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통과해 할인 혜택을 모두 챙기려면 한 카드를 집중적으로 쓰는 게 좋다. 최근에는 카드 사용액별로 할인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상품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카드의 월 사용액 기준에서 주유비 결제액은 제외되는 경우가 많아 이 카드 저 카드 쓰다간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만만치 않다. 우리은행의 ‘에스오일 V’카드는 전달 카드 사용액이 3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일 경우 L당 60원, 100만원 이상일 경우 80원을 할인해 준다.

SK텔레콤 통신요금의 일부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하나은행의 ‘T포인트’ 카드도 사용액을 기준으로 적립률이 5%에서 20%까지 단계적으로 오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특정 상품 할인 폭은 줄이는 대신 하나의 카드에 주유·외식·통신 등 여러 가지 서비스를 집어넣는 ‘백화점식 카드’를 내놓는 추세”라며 “월 카드 사용액이 수백만원에 달하지 않는다면 카드 하나를 정해 집중적으로 쓰는 게 낫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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