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前총리 아들非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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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84년 대처 전총리의 아들이 무기거래에 개입해 거액의 커미션을 챙긴 것으로 의심되는 소위 「알야마하 스캔들」은 영국의 대표적인 정치인 친인척 비리의혹이다.
대처의 아들 마이크 대처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영국전투기 구매계약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측 비밀 로비이스트로 활약해 1,200만파운드(150억원)를 받았다는 혐의가 사건의 요지다.
「알야마하협정」으로 불리는 문제의 무기거래는 사우디아라비아 공군 현대화를 위해 영국이 2,000년대까지 토네이도전폭기.호크연습기 등 각종 항공장비를 공급한다는 것.
판매규모로 볼 때 영국 사상최고인 200억파운드(2조5,000억원)짜리다.평범한 회계사에 불과했던 마이크는 대처 재임 중졸지에 백만장자로 변신해 미국 댈러스 등지에 호화주택을 구입하고 비행기도 1등석만 이용해왔다.
지난 10여년간 이를 집요하게 추적한 선데이 타임스지가 지난해 10월 한 사우디아라비아 외교관으로부터 입수한 전화도청테이프를 보도함으로써 정계에 회오리를 일으켰다.
이 테이프에는 세계적 무기거래상인 카쇼기로 추측되는 한 아랍인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장관에게 『마이크에게 총 커미션이 5억달러를 넘지 못한다는 점을 확실히 주지시켰다』고 말한 내용이 들어 있다.
마이크가 사우디아라비아측에 유리하도록 영국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한 동시에 어머니로부터 직접 필요한 정보를 빼냈을 것이라는 강한 의혹이 제기됐으나 대처 전총리가 워낙 완강히 부인해 일단잠잠해진 상태.
그러나 언제 다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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