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중국 공장 정전 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에 있는 하이닉스반도체의 D램 공장에서 정전으로 생산이 일시 중단되는 사고가 났다.

하이닉스는 외부 변전소의 송전시설 문제로 19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부터 15시간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고 20일 밝혔다. 정전 발생 직후부터 주요 장비에는 비상전력공급장치(UPS)를 통해 최소한의 전원을 공급하고 있어 웨이퍼 손실은 크지 않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는 전력 복구가 완료됐으나 웨이퍼 세정, 장비 점검 등이 필요해 정상 가동은 못하고 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일부 공정은 이미 가동에 들어갔으며 늦어도 이틀 뒤면 완전 가동될 것”이라며 “생산 차질 물량은 전 세계 연간 D램 생산량의 0.1∼0.15%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정전 당시 생산 중에 있던 웨이퍼의 직접 손실이 600만~700만 달러이고 여기에 이틀 정도 생산을 못해 발생한 손실 1000만~1100만 달러를 합치면 최대 1800만 달러의 매출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사고가 하이닉스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클린룸 오염 등 비상 사태가 발생해 장기적으로 생산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복구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시 공장은 하이닉스와 ST마이크로(현 뉴모닉스)의 공동 투자로 2006년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300㎜(12인치) 공정의 C2라인과 200㎜(8인치) C1라인을 가동 중이다. C2라인은 웨이퍼 투입 기준 월 12만 장, C1라인은 월 7만 장 정도의 생산능력이 있다. 하이닉스의 D램 총 출하량 중 45%를 차지한다.

김창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