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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열린음악회"10회 출연 테너 박인수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클래식의 대중화와 가요의 수준향상」이라는 원래의 제작의도를 계속 밀고 나가지 않으면 언젠가는 시청자들도 식상한 나머지외면할 것입니다.』 최근 KBS-1TV 『열린음악회』출연 10회를 돌파한 테너 박인수(57.서울대 교수)씨는 『처음엔 클래식이 팝.가요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지만 요즘엔 「양념」에 불과한 것으로 전락해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며 『현재의 인기에만족 하지 말고 하루빨리 매너리즘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0년대말까지 장안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곡의 밤」이 지금 거의 사양길에 접어든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박씨는 지난 89년 가수 이동원과 듀엣 음반 『향수』출반에 맞춰KBS-TV가 70분짜리 스페셜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당시 KBS교향악단과 KBS경음악단이 번갈아 가면서 연주했던 기억이 난다고 6년전의 일을 회고했다.
『당시 음악계에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열린음악회」의 탄생도 가능했던 것이지요.처음엔 성악가 섭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요즘엔 출연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열린음악회』의 인기에 힘입어 대기업에서도 최근 클래식과 팝의 만남을 시도한 기업콘서트를 열고 있지만 엄연히 「클래식 음악회」라고 내세우면서도 성악가들에게 팝가수에 비해 턱없이 낮은 개런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아 아쉽다는 것.
박씨는 『성악가들의 방송출연료 인상을 위해 단체행동도 불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면서 『남아도는 성악가 인력을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음역.창법.가창력으로 볼 때 신효범.이동원.유열등 대중가수와호흡이 잘 맞는다는 박씨는 『최근 「열린음악회」가 각종 단체의홍보등 「음악외적」목적을 띠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음악회』로 KBS방송대상을 수상한 박씨는 내년 개교 50주년을 맞는 서울대 캠퍼스 음악회에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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