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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조네스이 꿈"주부.여대생에 인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5,000년전 원시세계에 살았던 여성이 현재 우리 일상사를 들여다 본다면 과연 어떨까.
여성문화예술기획이 대학로 인간소극장에서 공연중인 『아마조네스의 꿈』(바버라 워커 원작)은 바로 원시세계 여성의 눈을 빌려여성이 억압되고 있는 우리사회의 자화상을 드러낸 연극이다.
연약함을 미덕으로 여기며 남성의 보호를 갈구하는 현대여성의 모습에 어리둥절해 하고,여성을 성적 희롱의 대상으로 여기는 남성들에게 분노하는 원시여성의 모습이 호기심과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주인공 에테는 기원전 3,000년 원시 모계세계 수나안족의 젊은 처녀로 시공의 블랙홀에 빠져 서울 근교의 한 지점에불시착한다.
그가 현대세계에서 가장 먼저 접한 것은 그를 성폭행하려는 남성들.우연히 인류학자 김인화박사에게 구조돼 현대세계에 서서히 접해가는 그는 브래지어나 속치마등 답답한 속옷을 껴입고 남편에게 자신의 모든 삶을 기대어버린 여성들의 모습에 당황해한다.
『아마조네스…』는 『자기만의 방』『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에 이은 세번째 본격 여성주의 작품.작은 시냇물 줄기까지 설치,원시세계를 재현한 단순한 무대는 갖가지 폭력이 난무하는 복잡한 현실세계와 대조된다.
주인공 에테역을 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수기교수는 여성들의 이유있는 항변을 에너지 넘치는 연기로 대신했다.연출은 『물총』『목이 긴 두사람의 대화』의 윤영선.
매주 목요일 낮공연(오후3시)에 한해 20,30대 주부 관객을 위해 놀이방을 운영하며 관객들의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미 상명여대.서경대 학생들이 단체관람했는가 하면 이화여대등 여성학.연극학 강좌를 듣는 대학생들이 대거 몰려올 전망 이다.11월17일까지,(02)743-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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