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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부추적 눈치채고 총쏘며도주-무장간첩 신고에서 생포까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무장간첩이 나타났다.즉각 출동해 달라.』 이날 무장간첩 체포작전은 안기부 요원이 사전에 이들 2명의 접선장소를 확인하고추적하던중 두 사람이 접선이 노출된 사실을 감지하는 순간 선제사격을 가한 뒤 산속으로 도주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안기부직원이 부여경찰서에 출동을 요청한 시간은 오후2시40분. 부여경찰서 최석민서장이 5분대기조 19명과 함께 부여군석성면정각리 현장에 출동한 시간은 신고 20여분후인 3시5분.5분후 향토부대 1개대대 병력이 도착했다.
군.경은 즉각 간첩들이 숨은 태조봉일대를 포위했고 이어 505전경대 126명과 708전경대 25명의 증원군이 도착,범인들이 숨어있는 정상으로 포위망을 압축해 갔다.
수색을 시작한지 1시간10분만인 4시15분쯤 한 대원의 『저기다』하는 소리와 동시에 두 간첩의 권총과 기관총이 불을 뿜었고 장진희순경이 쓰러졌다.연이어 나성주(27)순경과 송균헌(28)경장이 머리와 어깨에 총상을 입었다.
간첩들은 이 틈을 이용,산에서 아래쪽으로 뛰어 논산~부여간 국도4호선을 가로질러 청동저수지 제방밑쪽으로 달아났다.간첩들은국도를 건너면서 차량을 세워 탈취하려다 군.경의 총격으로 실패하자 맞은편 산쪽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오후4시 25분쯤 뒤쫓던 경찰 10여명의 집중사격으로 간첩 김도식(33)이 다리에 총탄을 맞고 생포됐다.어둠이 깔리면서 군.경은 박광남이 은신중인 주변 야산을 포위한채 수색을 중단했다.무장간첩을 생포하기는지난 68년 1.21사태 당시 김신 조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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