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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연이틀 역전극, 3위 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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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 한화-삼성의 대전 경기. 5회 말 한화 김수연의 3루 앞 땅볼 때 한화 3루 주자 신경현(左)이 런다운에 걸려 삼성 3루수 조동찬에게 태그아웃되고 있다.[대전=연합]

부산에서 시작된 야구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1995년 이후 10년 만에 부는 바람이다. 만년 꼴찌 롯데가 시즌 10승째를 기록하면서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시즌(양대 리그 제외)이 시작되고 15게임 이상 치른 상황에서 롯데가 3위를 기록한 것은 95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는 24일 사직 홈경기에서 최근 가세한 외국인 타자 킷 펠로우(32)의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SK에 8-4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역전을 거듭한 6회 말 3-4로 뒤진 상황에서 펠로우가 솔로홈런을 터뜨려 4-4로 동점을 이룬 뒤 8회 말 다시 펠로우의 3점 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해 재 역전극을 펼쳤다.

10승9패가 된 롯데는 공동 선두인 삼성과 두산에 1.5게임차로 다가섰다. 롯데의 상승세가 계속되자 구도 부산의 야구팬들도 신바람이 났다. 이날 사직구장에는 1만7657명의 관중이 입장, 올 시즌 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10만 관중(10만3651명)을 넘어섰다. SK 조웅천은 이날 8회에 구원등판해 통산 세 번째로 6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기아도 군산구장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9회 말 김민철의 끝내기 안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두산을 7-6으로 제압, 3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탔다. 두산 홍성흔과 김동주의 홈런포에 고전하던 기아는 6-6으로 팽팽하던 9회 말 주자를 모았다. 2사 후 심재학이 좌익수 옆을 뚫는 2루타로 진루한 뒤 후속 홍세완은 고의 볼넷으로 나갔다. 안타 한방이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서 4회 수비 때 손지환과 교체돼 들어온 김민철이 두산 구원투수 이재우로부터 좌익수 키를 넘기는 굿바이 2루타를 터뜨려 경기를 마감했다.

삼성은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임창용의 호투와 7회 초에 2루타 3개를 터뜨린 타선의 응집력으로 한화를 5-1로 꺾고 11승7패로 두산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현대는 잠실에서 11회 연장 끝에 이숭용의 결승 홈런으로 LG를 8-7로 물리쳐 LG와 공동 6위가 됐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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