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외환부족 원유로 쌀값 지급-泰國정부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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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외환부족에 시달리는 이란이 태국정부에 쌀수입대금의 일부를 원유로 지급케해줄 것을 태국주재 이란대사를 통해 요청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쌀과 원유에서 각각 세계 2위 수출국(94년 기준)인 두 나라의 쌀-원유 물물교환 성사여부가 국제적 관심거리로떠올랐다.
90년대 이후 연간 수십만의 쌀을 수입해온 이란은 미국의 오랜 경제봉쇄조치 등으로 인해 경기침체와 외환부족에 시달려 왔다.올들어선 쌀.밀등 주요 곡물의 재고가 급감하고 국제시세가 천정부지로 뛰는등 식량위기가 점쳐지는 가운데 매장량 이 풍부한 원유를 내세워 식량안보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은 태국에서 작년 한해 17만에 이어 올들어 상반기에만 23만의 쌀을 도입하는등 중국.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의 세번째쌀고객의 위치를 굳혔다.그러나 태국정부는 올들어 쌀 국제시세가앙등해 이란으로부터 쌀수입대금을 제때 받아내지 못하는등 곤란을겪게 됨에 따라 이란의 이번 원유대납(代納)요청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현재 태국-이란간 쌀교역은 정부간 거래형태로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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