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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는 여의도~행주대교,자신감 붙은 고수는 67km ‘하트 코스’ 좋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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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16면

중앙SUNDAY 취재팀이 2개월 동안 자전거를 타고 한강과 중랑천ㆍ탄천 등 지천의 코스를 답사해 서울ㆍ수도권에서 자전거 타기 좋은 도로 8곳을 선정했다. 초보용부터 어느 정도 체력과 자신감이 붙은 라이더에게 어울리는 코스까지 고루 골랐다. 여의도~암사동에 이르는 한강남로 동쪽 코스 24㎞ 중 여의도~한남대교 구간 8.5㎞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한강~양재천~안양천을 잇는 67㎞의 ‘하트 코스’도 포함돼 있다. ‘두 바퀴의 재미’를 누리길 원하면 한 코스씩 차례로 도전해볼 것을 권한다.

중앙 SUNDAY가 뽑은 자전거도로 8선

1.한강남로 서쪽 코스
행주대교~여의도
편도 13㎞, 약 1시간 소요 (시속 15㎞ 기준)

▶이것이 좋다
방화대교 주변 강서 습지생태공원을 지날 때 들리는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는 시골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양화 지구에서는 물기둥을 뿜어내는 월드컵 분수대와 선유도 공원을 구경할 수 있다. 서쪽 자전거 길은 행주대교 앞에서 끝나지만, 라이딩에 더 욕심이 난다면 신행주대교 남단으로 올라가는 자전거도로를 이용해 보자. 국도와 농로를 따라가면 일산방향으로 이어진다.
▶이것은 조심
안양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을 지날 때는 안양천길에서 나오는 사람이나 자전거와 부딪칠 수 있다. 선유도 공원에는 자전거를 갖고 갈 수 없으니 입구에 세워둬야 한다.

2. 한강남로 동쪽 코스
여의도~암사동
편도 24㎞, 약 1시간40분 소요

▶이것이 좋다
길이 넓어서 좋다. 청담대교~동호대교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는 한강변뿐 아니라 올림픽도로 쪽에도 자전거길이 시원하게 뚫려 있다. 단, 한강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다. 모두 보행자 겸용 도로다. 볼거리도 많다. 잠원지구 생태공원은 풀 향기를 만끽하며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반포대교 남단의 서래섬에서는 봄마다 유채꽃 축제가 열린다.
▶이것은 조심
원래는 암사 취수장까지 자전거도로가 연결돼 있지만, 지금은 2010년 완공 예정인 암사대교 건설 공사 때문에 암사 생태보존지역 앞에서 막혀 있다. 청담대교~동호대교 구간은 자전거길이 좁다.

3. 한강북로 코스
광진교~방화대교
편도 30㎞, 약 2시간 소요

▶이것이 좋다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캠핑(난지지구)·윈드서핑(뚝섬지구)이나 암벽등반 등 다양한 레저를 즐길 수 있다. 강동지역을 지날 때는 서울숲을 둘러보자. 서울숲은 넓어 걸어서 돌아보기에는 벅차지만, 공원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강서지역에서는 월드컵공원·난지지구를 둘러볼 수 있다.
▶이것은 조심
둔치가 좁은 탓에 오수관로 위에 자전거길이 나 있다. 이 때문에 곳곳의 맨홀 턱을 조심해야 한다. 동호대교 방향에서 뚝섬 쪽으로 가려면 중랑천을 넘어야 한다. 전 코스는 초보자가 완주하기엔 너무 길다. 적당한 거리에서 돌아오는 게 낫다.

4. 양재천 코스
과천~양재천·탄천 합류 지점
편도 11㎞, 약 50분 소요

▶이것이 좋다
도심을 통과하는 하천답지 않게 물이 맑고, 주위에 큰 찻길이 없어 조용하다. 교외에 나들이 나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특별히 위험한 구간이 없어 초보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탄천 합류 지점의 생태공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 물고기와 수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이 조성돼 있다. 하천을 건널 수 있도록 설치된 징검다리들도 운치가 있다.
▶이것은 조심
장마철이면 양재천 일부가 침수된다. 도로에 나서기 전에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길이 넓지 않은 데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산책을 나온 사람이 많기 때문에 속도를 내면 위험하다.

5. 탄천 코스
탄천·한강 합류 지점~용인 마북동
편도 26.8㎞, 약 1시간50분 소요

▶이것이 좋다
분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하천변에 수영장과 디자인이 예쁜 보행자 전용 다리가 나타난다. 지역별 하천 부지 개발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광경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구간으로 들어서면 시골 개울길 아래를 지나는 것처럼 풍광이 정겹다.
▶이것은 조심
점심 때면 식사를 마친 직장인이 단체로 산책을 나오곤 하므로 충돌 위험이 높다. 탄천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자칫 양재천길로 들어설 수 있다. 양재천 합류 지점에서 이정표를 확인하자. 분당천 합류 지점도 마찬가지. 자전거길을 따라 그냥 가면 율동공원 방면으로 가게 되니 눈을 부릅떠야 한다.

6. 안양천 코스
안양천·한강 합류 지점~백운호수
편도 32.5㎞, 약 2시간20분 소요

▶이것이 좋다
도심 속에 복원된 하천에 비해 자연미를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아파트촌을 벗어나 시원스레 흐르는 물길을 보면 답답함이 싹 가신다. 곳곳에 우거진 잡풀이 정겹게 다가온다.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에는 궁도장과 양궁장이 있다. 오목교를 지나면 넓은 축구장과 농구장, 피크닉 광장이 나타난다.
▶이것은 조심
코스가 길고, 매점도 없다. 초보자가 준비 없이 완주하기에는 무리다. 안양천과 도림천이 합류되는 지점은 급한 커브에 연결 다리의 폭이 굉장히 좁고, 바닥의 상태도 거친 콘크리트여서 방심하면 사고가 난다.

7. 중랑천 코스
중랑천·한강 합류 지점~의정부 성모병원
편도 29.5㎞, 약 2시간 소요

▶이것이 좋다
최근 들어 산책로와 구분되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지고 있다.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는 데다 철새가 무리 지어 노닐고 토종 수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는 로맨틱한 길이다. 중랑천과 청계천 합수부의 살곶이다리는 1483년 만들어진 것으로 조선시대에 세워진 다리 중 최장(最長)을 자랑한다. 중랑교에서 장평교 사이에선 유채꽃의 노란 물결을 즐길 수 있다.
▶이것은 조심
성수대교 아래에서 출발한다면 중랑천변으로 진입하기가 만만치 않다. 중랑천을 먼저 건넌 뒤 우회전해 다시 청계천을 건너 우회전해야 한다. 지도를 미리 잘 살피자.

8. 하트코스
탄천·한강 합류 지점~과천~안양~목동~탄천·한강 합류 지점 67㎞, 약 4시간50분 소요
▶이것이 좋다
지도에 코스를 그려 보면 하트 모양처럼 보인다고 해서 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서 ‘하트 코스’로 불린다. 어느 정도 자전거를 타본 사람들은 한 번쯤 도전하는 코스다. 양재천과 안양천, 한강 자전거도로를 섭렵하면서 청담대교부터 성산대교까지 15개의 한강 다리를 구경할 수 있다.
▶이것은 조심
하트 코스의 모든 길이 천변으로 이어져 있지만 양재천의 끝자락인 정부 과천청사에서 인덕원까지는 일반 도로를 타야 한다. 정부 과천청사에서 일반 도로를 타고 관현 삼거리, 인덕원 삼거리를 지나 인덕원교로 가면 안양천과 연결되는 학의천 자전거도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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