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시즌 내달 충청도 엽장 문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8면

사냥계가 술렁이고 있다.다음달 1일 충청남북도 엽장이 개장된다.탐색전은 이미 시작됐다.충청도엔 지난달부터 엽사들이 몰려들고 있다.이미 마을주민들을 상대로 멧돼지 출몰 여부를 탐문하거나 족적을 추적하고 있다.포인트 선점을 위한 머리 싸움이 치열하다. 평소 뜸하던 전국 클레이사격장도 만원이다.엽사들이 사격감각을 찾기 위해 총탄을 뿜어대고 있다.사냥견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사냥에서 개의 몫은 절대적이다.허벅지와 배에 낀 살을 빼고,몰이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산과 들로 뛰기 시작했다.
건독사냥견연구소장 이종세(43)씨는『평소 조련이 덜 된 개는현장에서 1시간을 못버틸 것』이라며 훈련을 강조했다.
22일 미사리조정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전국사냥견대회는 실전에 앞선 예비전이다.전국에서 500여마리가 출전 준비중이다.
국내에는 강원.충남북.경남북.전남북등 4개 엽장이 해마다 순환 개장된다.지난해는 강원도였다.울창한 산림에 다양한 야생동물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그러나 소문난 잔치였다.산이 험하고계곡이 깊어 최악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 충청남북도에 거는 엽사들의 기대는 실로 크다.산악지대인충북 음성.괴산에는 멧돼지,충남 서산.당진.예산.홍성에는 꿩.
고라니.노루가 풍부하다.
〈약도참조〉 충남 태안반도 해안에는 오리가 많다.오리는 꿩이줄어들면서 가장 인기있는 사냥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명동총포사 이종익(46)씨는『서산.당진.예산은 갈대 우거진 간척지가 많아 조.수류가 서식하기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며 올 시즌 최대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멧돼지 포수들은 충북보다 충남을 선호하고 있다.충북에는 토박이 포수들이 많이 있어 외지 엽사들이 선전하기가 힘들다.더욱이최근 예산지역에서 멧돼지 출몰이 많이 목격됐고,지형지물도 쉽게읽을 수 있어 포수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사냥시즌은 2월28일까지 4개월.그러나 사냥꾼들이 몰려드는 11월 한달이면 승부는 난다.꿩이든 멧돼지든 이 기간중에 거의포획된다.따라서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하는 12월이면 오리류 사냥에 만족해야 한다.우리나라엔 총포소지자가 50 만명,수렵동호인은 1만여명으로 추정된다.이중 90%는 꿩 포수,10%만이 멧돼지 포수다.
수렵을 원하는 사람은 엽도협회에서 5시간의 강습을 받아야 한다.과목은 수렵법규.조수식별법.엽구사용법등.교육을 이수한 뒤 충청남북도 산림과에서 발행하는 포획승인을 받아야 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