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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봄.여름 밀라노.파리컬렉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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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온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는 단순한 선의 여성스런 정장,허리를 드러낸 티셔츠와 엉덩이에 걸쳐입는 바지.치마로 연출한 히피스타일.
내년도 봄여름 패션 흐름을 예고하는 올해 밀라노.파리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은 60~70년대를 휩쓸었던 갖가지 스타일의 의상들이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아난 무대였다.
지난 5~10일 6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던 밀라노 컬렉션에 참가한 조지오 아르마니.지아니 베르사체.뮤치아 프라다.톰 포드등유명 디자이너들은 이제 아련한 기억속에 자리잡은 60~70년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작품들을 선 보였다.구치社의 톰 포드는 몸에 꼭 맞는 셔츠와 엉덩이에 걸쳐입는 바지,그위에 커다란 금속장식의 히프벨트로 맨살의 허리를 강조한 히피스타일을 재현해냈다.잡다한 장식을 피하고 기본적인 선을 추구하는이른바 미니멀리즘 경향은 히피 스 타일과 함께 이번 컬렉션을 주도한 또하나의 추세.
흔히 오드리 헵번.재클린 오나시스 스타일로 불리는 선이 깔끔한 60년대 정장풍의 의상들이 조지오 아르마니등에 의해 대거 무대에 등장했다.
한국 디자이너론 유일하게 밀라노 컬렉션에 참가했던 김영주씨 역시 부드럽고 단순한 선의 칠부소매-A라인 스커트 정장.긴 장갑과 조화시킨 우아한 드레스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밀라노 컬렉션에 이어 12일 9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파리 컬렉션 역시 60~70년대 패션경향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것이 주된 흐름.
칼 라거펠트는 꽃무늬를 수놓은 종 모양의 스커트로 70년대 감각을 되살렸고 클로드 몬타나는 재클린 오나시스풍의 소매없는 미니드레스로 눈길을 끌었다.
16일 공식은퇴에 앞서 가진 고별 무대에서 지방시는 유행을 타지않는 그만의 스타일로 디자인한 무릎길이의 드레스,흰색 바지와 별문양을 넣은 해군복 스타일의 재킷등을 선보였다.
이번 파리컬렉션엔 이영희.이신우.진태옥씨등 한국 디자이너들도3명이 참가,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보였다.이영희씨는 실크의 느낌을 살린 새로운 종류의 모시를 주소재로 단순함을 극대화한 작품들을 내놓았고 이신우씨는 무릎기장의 원피스.스 커트를 주종으로 여성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했다.
한편 밀라노.파리 두 컬렉션에선 서머울.실크.면등과 함께 나일론.폴리에스테르등 첨단 화학소재들이 전면에 등장,60~70년대 스타일의 실루엣에 90년대의 입김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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