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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는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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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 자주 가는 떡볶이 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을 때였다. 길가에 위치한 집에 8살가량의 꼬마 아이와 젊은 엄마가 한 명 왔다. 꼬마는 몇 개 집어 먹더니 길 건너 슈퍼로 가서 오락 게임기를 하기 시작했다. 엄마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아이가 가자 아이를 향해 소리 질렀다.
“빨리 안와? 너 그렇게 혼자 다니다가 어떤 못된 아저씨가 너 끌고 가서 칼로 찔러 죽인다.”
그 순간 음식을 먹던 손님들과 주인은 눈이 휘둥그레져 엄마에게 말했다.
“젊은 엄마, 아이한테 그게 무슨 무서운 소리에요?”
그러자 도리어 아이 엄마가 펄쩍 뛰었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요. 아이들도 현실을 알아야죠.”
그 뒤로 어른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미국 아동유괴에 관한 ‘Child Lures'의 저자이자 아동전문가인 'KENNETH Wooden'에 의하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유괴되는 데는 불과 35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부모는 언제나 자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부모가 아이들의 옆에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유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 지속적으로 유괴 예방에 관한 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다.
세이프키즈코리아(SAFE KIDS Korea)가 소개하는 유괴 예방을 위한 몇 가지 교육방법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에게 낯선 사람을 경계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유괴범은 낯선 사람을 포함해 아이들과 안면이 있거나 심지어는 부모와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인 경우가 많다. 부모님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도록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아는 사람이라도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부모님께 먼저 말씀드리는 습관을 갖도록 교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유괴범이라고 하면 험상궂게 생긴 사람을 떠올린다. 하지만 유괴범의 모습은 험상궂을 수도, 인자하게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설명해야 한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친절하게 말을 걸고 선물도 주며 호감을 줄 만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즉 겉모습만으로 유괴범이라고 단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무섭게 생긴 아저씨’, ‘험상궂게 생긴 아저씨’가 라고 표현하며 겁을 주는 식의 교육은 옳지 않다.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자녀에게 충분히 인지시킨 후, 아래의 10가지 방법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다.

1. 수상한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모른 척하고 지나쳐버리자
인적이 드문 곳에서는 수상한 사람이 말을 걸어와도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쳐버려야 한다. 만약에 수상한 사람이 끈질기게 말을 걸어오거나 옆으로 붙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또렷한 목소리로 확실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 평상시에 아이들에게 큰 소리로 연습을 시키도록 한다.

* 뭔가 권유할 때 등 : “아니요, 됐습니다.”
* 어떤 물건을 준다는 말을 했을 때 등 : “필요 없어요.”
* 끈질기게 자꾸 말을 걸어올 때 등: “지금 바빠서, 죄송합니다.”
* 차에 태워주겠다는 말을 했을 때 등 : “집에 가서 부모님께 먼저 물어보겠습니다.”

2. 수상한 사람하고는 되도록 멀리 떨어진 채로 이야기를 나누자
불가피하게 낮선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경우에는 너무 가까이 가면 위험한 순간이 닥쳤을 때 도망칠 수가 없기 때문에 되도록 멀리 떨어진 채로 이야기를 나눈다. 만약 길을 알려달라고 할 경우 그 자리에 서서 길을 가르쳐주고, 절대로 따라가지 않도록 한다. 설명을 제대로 할 수 없을 대나 함께 가달라고 부탁받으면, 가까이에 있는 어른에게 물어보라고 얘기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절대로 따라가지 않도록 교육한다.

3. 수상한 사람이 하는 말을 쉽게 믿지 말자.
거짓말로 접근하는 나쁜 사람도 있기 때문에, 사실인지 아닌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 돌아가서 확인하거나 부모님께 전화를 해서 확인할 수도 있다.

4. 수상한 사람이 주는 물건은 받지 않고, 수상한 사람의 차는 절대로 타지 말자.
물건을 준다거나, 차를 태워준다는 말로 친절하게 대하면서 접근하는 나쁜 사람도 있다. 특히, 자동차에 탄 사람이 이름을 부르거나, 부모님 친구라고 이야기를 해도 아이들이 잘 모르는 사람이면 절대로 다가가지 않도록 교육한다.

5. 주차된 차에서 되도록 멀리 떨어져서 걷자
주차된 차에서 갑자기 사람이 나와서 데려가려고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차된 차에서는 되도록 멀리 떨어져 걸어서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도록 한다.

6.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혼자 돌아다니면서 찾지 말고, 근처 가게에 있는 점원에게 부탁하자
혼자 돌아다니면 유괴와 같은 범죄에 노출되기 쉽다.

7. 혼자서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갈 때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들어가자
집 열쇠는 남에게 보이지 않도록 소지하며, 열쇠를 열고 들어갈 경우에는 집에 아무도 없어도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말한다.

8. 혼자서 집에 있을 때는 전화를 받지 않으며, 수상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말자
혼자서 집에 있을 때는 자동응답기능으로 돌려두는 것이 좋으며, 수상한 사람에게는 절대로 문을 열어주지 않도록 한다. 택배나 우편물도 받지 않아야 한다.

9. 엘리베이터는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타지 말자
엘리베이터는 완전한 밀실이므로 범죄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단둘이 타지 않도록 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비상시에 버튼을 누를 수 있도록 버튼 바로 앞에 서도록 한다.

10. 나쁜 어른이 억지로 잡아서 데려가려 할 때는 빈틈을 노려서 도망치자.
나쁜 어른이 억지로 잡아서 데려가려고 할 경우,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일단 크게 소리를 지르고, 빈틈을 노려 도망쳐야 한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머리로만 이해하지 말고, 실제로 소리를 내서 연습을 하도록 한다. 정말로 도움을 바라고 있음을 알리려면, “으악” 보다는 “살려주세요!”와 같은 말로 상황을 전달하는 것이 좋으며,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아저씨, 저 좀 도와주세요!” “아줌마 살려주세요!” 라고 특정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한다. 만약 입을 틀어막았다면, 새끼손가락만 잡아서 떼도록 한다. 새끼손가락 정도는 아이의 힘으로도 충분히 떼어낼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이름을 아는 어른은 자기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안심한다.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각별히 주의를 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이름과 전화번호는 잘 안 보이는 신발 안, 가방 안, 주머니 안 등에 적도록 한다.

장치선 객원기자 charity19@joins.com

<도움말: 세이프키즈코리아 (safe kids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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