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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한국인 인질극-사건경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9시간에 걸친 인질극은 거의 순식간에 종결됐다.오전 2시40분쯤 특수부대 요원 8명이 별안간 인질들이 잡혀있는 버스뒤로 소리없이 다가가 붙었다.
5분뒤 두개의 트렁크에 담긴 돈을 인질범에게 건네준 하얀 바바리 차림의 협상요원이 나오면서 뭔가 손짓하는 듯하자 갑자기 펑펑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연막탄을 발사하는 소리같았다.그 다음에 콩볶는 듯한 사격소리가 들려왔다.한 15초쯤 흘렀을까.버스로 특수부대의 무개트럭이접근해 유리를 깨고 안으로 들어가더니 인질로 잡혀 있던 사람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1~2분사이에 끝난 전격작전이었다.
범인은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전격작전을 위한 본격준비는 2시15분부터 시작됐다.이때 모스트은행에서 돈을 실은 차가 왔다.그러면서 5분뒤 갑자기 경찰차량의 진입이 늘었다.트럭도 들어가고 소방차량도 진입했다.
다시 5분뒤 갑작스레 현장에 집결해 있던 차량들이 버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그리고 잠시있다가 알파부대의 전광석화같은 진압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버스하기 위한 본격준비는 2시15분부터 시작됐다.모스트은행에서 돈을 실은 차가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면서 5분뒤 갑자기 경찰차량의 진입이 늘었다.트럭도 들어가고 소방차량도 진입했다.다시 5분뒤 갑작스레 현장에 집결해 있던 차량들이 버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있다가 전광석화와 같은 진압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현장 목격자들은 버스 인근에 있던 협상자들이 납치범에게 무언가를 전달한 뒤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후 바로 알파부대와 FSB요원들이 창문을 통해 버스로 진입했다고 설명.
가이드 서현수씨는『범인이 경찰로부터 추가로 전달된 돈을 나에게 건네주며 세어보라고 하는 순간 「펑」소리가 나고 무엇인가 날아들어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본능적으로 몸을 숙이며 문쪽으로 피하는 순간 버스문이 열리면서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
…테러진압반인 알파부대에 의해 현장에서 사망한 인질범은 폭탄을 갖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권총에 장탄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진압작전을 자칫 잘못했다면 인질사망 사태가 발생할 뻔했던 것으로 판명.
…납치된지 3시간만에 탈출한 윤동현(尹東鉉.30.현대전자 반도체 사업본부)씨는『인질범이 버스에 올라탔을 때 일행들은 모두어떤 짓궂은 친구의 장난으로 여길 정도로 어리둥절해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되는 동안 대사관 1층 민원실에는 최혁 정무공사를 실장으로하는 상황실이 차려졌으며 김석규 대사는 역할납치범은 처음에는 현장에 상주.직원들은 외교관 생활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황당해하기도 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했 …납치범은 처음 에는 10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이어 10만달러를 요구했고 다시 1,000만달러를 요구했으며 헬리콥터까지 요구했다는 것.러시아정부는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100만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범인의 신분을 두고도 당초 러시아 언론들이 북한인이라고 보도,혼선을 빚었으나 결국 남부 출신 러시아인으로 판명.
…15일 오전 1시35분쯤 인질사건 현장에는 느닷없이 이날 미스 러시아로 뽑힌 이레나 바제나라는 젊은 여성이 대형 리무진을 타고 등장,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난데없는 촬영소동이 벌어졌다.그녀는 인질사태에 도움을 주고 싶어 왔다면서 『오늘 상으로받은 다이아몬드를 인질값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
…테러진압부대의 전격작전으로 구출된 인질인 현대전자 직원 4명은 러시아경찰의 인도로 왜건형 지프를 타고 경찰서로 가는 길에도 침착함을 잃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정신이 없는듯 얼떨떨한 표정. 러시아경찰이 동양인 얼굴을 구별하지 못하는 틈을 타 인질인척하면서 경찰의 왜건형 지프에 유일하게 동승한 기자가 『진압작전이 어떠했는지』 묻는 그때까지도 이들은 콩볶는 듯한 총격의 소음과 연막등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
이들은 차를 둘러싼 외신기자의 카메라 불빛과 외국어로 이어지는 질문에 호기심반의 눈길을 돌리면서도 『도대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어떻게 상상이라도 했겠느냐』『일생에 한번이라도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기막혀 하면서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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