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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엘니뇨현상의 장기 예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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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80년대이래 엘니뇨 현상이 이상기상의 발생원인으로 지목되면서남극의 오존홀,온실기체 증가와 더불어 기후변동의 주범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동안 엘니뇨는 67년,73년,77년,83년,88년에 크게 발생했었으며,최근에는 91년 약한 엘니뇨 현상이 있었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해는 어김없이 전세계적으로 이상기상이 발생했으며 엘니뇨가 언제 다시 발생하며 어느 정도 크기로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열대 태평양의 해면수온은 보통 서부가 고온이고 동부연안에서는남쪽으로부터 한류인 페루해류가 흘러들어와서 저온이 된다.이에 동풍인 무역풍이 어떠한 이유로 약해지면 서태평양의 따뜻한 물층은 보통 때보다 얇아지고,동태평양의 따뜻한 물층 은 보통때보다두꺼워진다.따라서 동태평양의 수온이 올라가는 것이다.이것이 엘니뇨 현상이다.
미국 해양기상청 산하에 해양육지대기연구센터(COLA)가 있다. 이곳은 최근 태평양 해수면온도를 18개월까지 장기예보하는 컴퓨터 수치모델을 가동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이들은 과거에 관측된 북태평양 무역풍의 변화에 따라 해수면이 어떻게 변했으며,주변의 대기흐름이 어떠했는가를 분석해 수치모델화 했 다.그리하여 해수면 온도의 편차변화를 계산해 과거 30여년중 열대 태평양 수온이 따뜻할 때,차가울 때와 정상인 해를 선택해 각각 1월,7월의 자료를 실험하였다.
그 결과 약간의 에러가 발견되기도 했지만 12개월까지 예보의통계적 상관계수가 0.6이상을 보이고 있어 신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OLA는 95년 1월과 4월에 9,10,11월의 해수온도가정상일 것으로 예보했었는데 예보가 빗나가지 않았고,최근 9월예보에 따르면 95년 겨울과 96년 봄의 해수온도는 거의 정상일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내년 후반에도 평년온도와 큰 편차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수치 모델 자료는 아직은 미국 해양기상청의 공식자료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엘니뇨현상을 장기예보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크게 평가받고 있다.
현재의 예보대로라면 금년과 내년에 엘니뇨 현상이 없을 것이라는 것인데 실제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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