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orld] 비디오게임도 ‘여럿이 함께’ 즐기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혼자서 즐기던 비디오게임기가 떼로 즐기는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 LIVE’와 같은 온라인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1인 비디오게임 이용자들은 이제 온라인상에서 수백만 명의 다른 게이머들과 게임을 즐긴다. 비디오게임과 PC온라인 게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빌 게이츠 MS 회장이 지난 6일 청와대 만찬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 기술력과 MS의 콘솔 게임 개발 경험 등이 결합한 글로벌 게임허브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MS의 비디오게임기 엑스박스360 LIVE는 현재 40여 개국에서 전 세계 11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MS에 따르면 현재 엑스박스 LIVE를 통한 매출액은 5000억원 정도다. 2002년 북미 지역에서 정식 서비스된 후 매년 36%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 9월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된 엑스박스 360용 블록버스터 타이틀 ‘헤일로 3’는 비디오 게임기의 온라인 시대를 활짝 열었다. 헤일로3는 발매 첫주 엑스박스 LIVE에서만 전 세계에서 270여만 명이 즐겼다. 발매 첫날 온라인상 플레이 시간은 360만 시간, 첫주 마지막 날엔 그 11배가 넘는 4000만 시간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업체도 몇 년 전부터 발빠른 움직이고 있다. 웹젠의 MMOFPS‘헉슬리’는 기획 단계부터 PC온라인과 엑스박스360을 통해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엔 북미 유력 온라인 웹진인 ‘1UP.com’네티즌 프리뷰 평점에서 10점 만점 기준 9.4점을 얻었다. 올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는 헉슬리의 엑스박스 360 버전은 2009년 선보인다.

MS의 라이벌 소니도 올 하반기 자사의 비디오 게임기 PS3(플레이스테이션3)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서비스 ‘홈’을 출시한다. 홈은 PC 기반의 3D 가상현실 사이트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형태로 PS3 기반에서 작동한다.

국내에서 지난해 ‘두뇌게임’ 열풍을 일으켰던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DS라이트도 ‘와이파이 커넥션’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닌텐도 DS 이용자들과 게임 통신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수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