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orld] 와이브로가 이끄는 유비쿼터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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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대한민국 정보기술(IT) 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뜻 깊은 해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가 독자 개발한 와이브로 기술이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IMT-2000)에 복수규격으로 포함된 데 이어 와이브로 주파수 대역(2.3㎓)이 4세대 이동통신의 공동 주파수 대역으로 채택되면서 와이브로 세상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엔 삼성전자·포스데이타 등 국내 IT 업체의 와이브로 장비들이 국제 포럼에서 글로벌 표준시스템으로 공인을 받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스프린트넥스텔이 상반기에 한국 장비를 이용한 와이브로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통신기술이 전 세계 IT 시장을 선도하면서 초고속인터넷에 이어 ‘IT 강국’의 위상을 이어나가게 된 것이다.

와이브로는 빠른 전송속도, 값싼 요금으로 언제 어디서나 손안의 인터넷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에 따라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고, 우리의 삶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자 참여 중심의 ‘모바일 2.0’ 시대에 언제 어디서나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에 접근하게 된다면 이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된다. 또 통신+의료(u-Health)나 통신+건설(u-City), 통신+교통(텔레매틱스) 등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경제적 잠재력은 무한해진다.

와이브로는 국내 IT 산업에서 반도체·휴대전화기에 이은 새로운 수출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통신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 48개국에서 와이브로의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추진하고 있다. 와이브로의 글로벌화는 관련 시스템·단말기 등 하드웨어의 수출로 직결된다. 이로 인해 로열티 수입이 함께 성장하고, 관련 산업의 전후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는 등 소프트웨어적인 기여도 크다. 특히 와이브로가 4세대 이동통신의 핵심기술로 차세대 IT 시장에서 주류 서비스가 되면 세계 각국이 앞다퉈 서비스에 나서 지구촌이 하나의 유비쿼터스 세상이 될 것이다.

와이브로는 국내 IT 산업의 땀과 노력의 산물인 동시에 우리 경제의 도약을 위한 희망의 결정체라 하겠다. 우리의 독자적 기술력이 주도하는 와이브로가 세계 IT 시장을 리드하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지구촌의 유비쿼터스 세상을 열어 전 세계인들의 삶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국내외에서 와이브로의 수레바퀴를 빨리 달릴 수 있도록 정부가 밀어주고, 관련 업계가 끌고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나라가 ‘IT 강국 KOREA’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며, 미래 IT 미디어 융합시대의 세계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최문기 ETRI 원장 mkchoi@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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