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이야기>포켓 나이프 빅토리녹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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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것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또 이것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모든 우주선에 필수적으로 실리고 있으며,뉴욕 현대미술관에는 영구소장품으로 전시되고 있다.』 빨간색 바탕에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빅토리녹스(Victorinox)의 「포켓 나이프」를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렇게 소개한 일이 있다.
「맥가이버 칼」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이 칼은 1990년에는 미국 국내선 항공기안에서 기내식을 먹다 질식한 80세노인의목수술을 성공시키기도 했으며,소련의 KGB가 미국 CIA의 장비로 착각하는 해프닝을 빚게한 일도 있다고 한다 .
최근에 선보인 「뉴 챔피언」이라는 제품은 무게가 185에 불과하면서도 큰칼.작은칼.사냥용칼에서부터 따개.드라이버.핀.돋보기.톱.이쑤시개에 이르기까지 무려 31가지의 도구가 들어 있다.「서바이벌 키트」는 여기에다 실.바늘.1회용 밴 드 등을 합쳐 52가지의 도구가 한 팩으로 되어 있다.
창업주인 칼 엘스너는 1884년 1월1일 스위스 이바크에 공장을 차리고 부엌용칼과 과도.면도칼.외과수술용 칼 등을 만들어팔았는데 초기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모자가게를 하던 어머니가 이 칼을 팔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수요가 늘어나고 1891년 스위스 육군에 공급하면서부터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909년 어머니가 타계한후 어머니의 이름인 빅토리아를 상표명으로 사용했으며,1921년 스테인리스가 개발된 후에는 스테인리스의 만국공용어인 이녹스(Inox)를 합쳐 「빅토리녹스」라는이름을 지어냈다는 것이다.
현재 종업원 950명에 연간 1,000여종 2,300만개(하루 12만개)의 칼을 만들어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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