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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힘 합쳐 정부 견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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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몽준(얼굴) 한나라당 의원이 13일 “여야가 힘을 합쳐 행정부를 견제하는 게 국회”라며 국회의 대정부 견제 기능을 강조했다.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준비 중인 정 의원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월간중앙 정치포럼’ 창립 초청 강연에서 “정부가 들으면 섭섭하겠지만 ‘행정부와 한편이 돼 행정부를 대리하는 여당’과 ‘행정부와 적이 된 야당’이 대결하는 것은 견제와 균형을 포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정 의원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그는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행정부와 최근 다른 의견을 발표했더니 ‘당정 파열음이다’ ‘정치력 부재다’고 얘기하는데 오히려 그것은 삼권분립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보증 수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정부와 정당이 항상 의견이 같으면 왜 여러 사람이 앉아 있겠느냐”며 “이 의장이 얘기할 때마다 저는 옆에서 ‘옳소, 옳소’ 했는데 저의 보좌관들이 정부와 청와대에서 싫어하면 큰일 난다고 얘기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회에 독립된 생각, 독립된 사고를 하지 말라는 것은 민주주의의 발전을 논하기에 앞서 숨이 콱콱 막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18대 총선을 앞두고 외부 인사를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영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검사하시던 분이, 민주당에서는 변협 회장을 하시던 분이 (위원장을)했는데 바람직한 행태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상향식 공천이 가장 바람직한데 그것을 못한다고 왜 바깥에 있는 분들이 (공천을)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당내 친이-친박 갈등에 대해선 “공천과 경선 과정의 후유증인데 당내 정치가 활성화되면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신용호·권호 기자

◇월간중앙 정치포럼 창립 초청강연=‘무능에서 유능으로’ ‘사익에서 공익으로’ 정신을 두 개의 기둥으로 한국의 정치문화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자는 취지로 월간중앙이 마련한 시민토론 모임. 주로 선출직 공직을 희망하는 일반회원과 공익문제에 관심이 큰 대학생 회원으로 구성됐다. 제2회 포럼은 6월 18일 열린다. 회원가입 문의는 02-2000-5345(사무국), will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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