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였던 한국 관광객 속속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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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중국 쓰촨성 대지진 소식에 13일 항공·여행업계에는 안도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렸다.

한국 관광객 인명 피해가 없는 것은 다행이지만, 고환율·티베트 사태 등으로 안 그래도 위축된 중국 관광 시장이 더욱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주요 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관광객 중 13일까지 쓰촨성에 발이 묶인 사람은 하나투어 150명, 모두투어 77명, 롯데관광 25명, 노랑풍선 12명, 세중투어몰 8명 등이었다. 이들은 청두공항이 정상화됨에 따라 속속 귀국하고 있다. 13일 오후 중국국제항공, 14일 새벽 아시아나항공이 청두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진 여파로 각 여행사의 쓰촨성 상품은 대부분 예약이 취소됐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12일부터 24일까지 524명의 쓰촨성 상품 예약을 취소하고, 다른 국가나 중국 내 다른 지방으로 여행지를 바꾸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쓰촨성 상품은 청두~주자이거우~낙산 대불 등을 5~6일간 돌아보는 일정으로 한 달 평균 1500여 명이 이용해 왔다. 모두·롯데 등 다른 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청두행 항공편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자 인천~청두 노선을 주 4회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도 고민에 빠졌다. 21일부터 항공편을 주 6회로 증편하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청두행 항공편 좌석 점유율은 지난해 68~70%에서 올해 77~80%로 10%포인트가량 증가하는 추세였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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