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EDS, 13조원에 사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세계 최대 PC업체인 HP가 IBM과 경쟁하기 위해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EDS를 130억 달러(약 13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HP는 전날 EDS와 인수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HP는 2002년 컴팩컴퓨터를 189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을 하게 된다.

외신들은 HP가 EDS를 인수하려는 것은 업계의 강자인 IBM을 뛰어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HP는 PC 제조 부문에선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정보처리 등 IT서비스 부문에선 IBM에 뒤지고 있다. EDS는 기업들의 컴퓨터 운영을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서비스 업체로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 모터스(GM), 네덜란드·영국의 석유회사인 로열 더치 셸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IBM은 대형 컴퓨터 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IT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한 지 오래다. 2004년엔 PC사업 부문을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고, 최근엔 IT컨설팅 부문에서 전체 매출의 40%를 달성했다.

김원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