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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첫 메이저 나비스코 26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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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 슬램'이냐 '세리 슬램'이냐.

세계 여자골프 랭킹 1, 2위인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세리(27.CJ)가 26일(이하 한국시간) 시작되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에서 각자의 대기록 달성을 놓고 맞붙는다.

"올해 메이저 4개 대회를 휩쓸겠다." 새해 들어 이렇게 수차례 공언한 소렌스탐이다. 이번 대회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번째 관문이다. 한 해에 4개 메이저를 석권한 선수는 아직 골프 역사에 없다. 올 시즌 미국과 호주에서 한개 대회씩 참가해 둘 다 우승한 소렌스탐은 특히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01과 2002년에 우승을, 지난해에는 준우승을 했다.

반면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른바 '세리 슬램'. 그것도 역대 LPGA 최연소 기록이다. 현재까지 최연소 기록은 2001년 카리 웹(호주)의 26세6개월3일이다. 박세리는 대회가 끝나는 29일에 정확히 26세6개월1일이 된다. 우승한다면 이틀 차 신기록이다. 우승을 할 경우 박세리는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도 얻는다. 박세리는 "3개 대회 연속 참가로 피곤하기는 하지만 동계 훈련부터 이 대회에 맞췄다. 우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박세리가 우승을 해 '소렌 슬램'을 무산시킨다면 소렌스탐은 공언(空言)을 한 셈이 돼 위신에 흠집이 가게 된다. 그러면서 박세리가 자연스레 새로운 '골프 여제'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박세리를 포함, 박지은(25).안시현(20.엘로드).미셸 위(14.한국이름 위성미) 등 한국 선수 15명이 출전한다.

한편 남자들의 큰 대회도 같은 날 시작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650만달러)이다. 타이거 우즈 등 강호들이 총출동한다. 최경주는 닉 팔도(잉글랜드).제프 슬루먼(미국)과 한 조에서 라운드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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