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해외인사제도 전면 개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삼성그룹은 9일 기존의 일반주재원(임기 4~5년)외에 장기(10년 이상 체류).영구(퇴직 때까지 주재)해외주재원 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해외 주요법인장에 현지인을 대거 기용하는 등 「해외인사제도 전면개혁방안」을 발표했다.이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삼성의 해외주재원들은 전원 국내계열사 소속에서 벗어나 해외본사.법인 소속으로 전환되며 이들의 승진.이동 등 인사권은 해외본사가 전권을 행사한다.
주재원 직급은 특히 부장.과장.대리 등 국내직급이 없어지고 매니저.스태프(미국),총경리.주임(중국) 등 현지인 직급체계로통합.일원화되며 「주재원연봉제」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또 모든 주재원에게 부임초 3개월간 현지어학습과 지역연구를위해 현업을 면제하는 「단기지역전문가 제도」가 신설되고 귀임때도 두달 동안 주재경험 전반을 종합정리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연례 인사평가와는 별도로 모든 주재원은 귀국 때 주재기간 전체를 대상으로 종합평가받는 제도가 새로 생기는데 우수주재원에게는 최고 500%까지의 공로수당이 지급된다.
개발도상국 등 오지(奧地)근무 주재원은 자녀를 제3국에 유학시키고 오지수당을 100%인상하며 1호봉 특별승급하는 등 우대한다.현지인의 삼성화(化)를 위해 100여 해외법인중 올들어 5곳의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임명한 데 이어 앞으로 는 매년 10여곳씩을 현지인 대표로 추가임명하고 매년 현지인 30명씩을 1년간 국내에 순환파견 근무토록 할 방침이다.
해외주재기간이 3년이 된 시점에서 본인의 희망과 회사의 필요에 따라 장기.영구주재토록 하는 제도를 새로 도입하고 영구주재원은 현지 국적도 취득토록 지원한다.
5개 해외본사(도쿄.뉴욕.런던.베이징.싱가포르)와 복합생산단지(영국.멕시코.중국 등)에는 연수.휴양시설도 설립된다.
이우희(李又熙)삼성그룹 인사팀장(상무)은 『주재원.현지인간의차별을 없애고 주재원에 대해 국내 소속사와의 관계를 단절시켜 국내지향적 관행을 탈피케 하며 현지법인의 독립경영을 정착시키는등 「인력의 현지화」를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 고 설명했다.이상무는 또 선진권보다는 개발.후진권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짐에 따라 이들 지역 주재원이 우대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는 현재 해외 65개국에 주재원 1,200여명과 3만명의 현지채용인이 근무중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