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인터넷 강의 접속 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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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시작하는 EBS 수능 인터넷 강의는 저녁시간 중엔 15~20세에 해당하는 중1~고3 학생과 재수생 일부만 시청할 수 있다.

접속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오후 8시부터 밤 12시까지 나이를 기준으로 동영상 강의 파일 내려받기나 실시간 직접 시청(스트리밍)을 제한하는 것이다.

고석만 EBS 사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수능 방송 및 인터넷 강의 준비 계획'을 발표했다.

◇수능 강의 계획=4월 1일 EBS 수능 사이트(www.ebsi.co.kr)에는 지난 2월부터 방영된 수능 강좌 40개와 수능 전문 위성.케이블 채널인 '플러스1'에서 방송되는 초.중.고급 언어, 영어, 수리 강좌가 실린다. 위성.케이블 방송에서는 4월 1~3일 언어.외국어(영어).수리 등 공통 영역이 집중 방송된다.

이어 15일까지 40개 강좌가 위성.케이블 TV와 인터넷을 통해 모두 방영된다. 또한 강사를 선정하지 못해 인터넷 강의 일정을 못 잡았던 사회탐구 일부 과목(법과 사회.경제지리.세계지리)은 15일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다.

학생과 교사.학부모는 26일 사이트가 임시 개통되면 27일께부터 본격적으로 회원에 가입할 수 있다.

◇접속제한 어떻게 하나=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선 먼저 EBS 수능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때 주민등록번호가 필요하다. 그 뒤 접속할 때마다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EBS의 컴퓨터는 회원의 이름.나이 등을 확인한 뒤 특정 시간대엔 15~20세에게만 접속을 허용해 준다는 것이다. 물론 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쓸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론 접속폭주를 막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사교육비 절감 효과=고교생 10명 중 7명이 EBS 수능 방송 및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3~14일 고1 103명, 고2 201명, 고3 219명 등 학생 523명과 학부모 542명 등 10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수능 강의를 시청할 의향이 있는 학생은 대도시 69.1%, 중소도시 73.5% 등 71.3%였다. 자녀에게 시청을 권유하겠다는 학부모는 대도시 78%, 중소도시 81% 등 73.5%로 조사됐다.

또 수능 강의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것"이라는 응답이 73.6%(학부모 68.6%)에 달했다.

수준별로는 중급 과정을 보겠다는 고교생이 57.7%로 가장 많았고 초급은 23.5%, 고급은 10.1%로 나타났다.

EBS 수능 강의가 시작되면 자녀를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학부모는 26.9%로 조사된 반면 학원은 그대로 다니되 수능 강의 시청을 추가하겠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많았다. 특히 대도시에선 '학원과 EBS 병행'이 두드러졌다.

高사장은 "EBS를 통한 사교육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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