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양태영 “아테네 한 잊고 V담금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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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남자체조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1위로 태극마크를 단 양태영이 균형잡힌 링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체조의 간판스타 양태영(28·포스코건설)이 8월 베이징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양태영은 11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여섯 종목 합계 176.800점을 기록해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평행봉에서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 탓에 동메달에 그쳤던 한을 씻어낼 기회를 잡은 셈이다.

베이징 올림픽에는 아테네 대회 때 양태영 대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폴 햄(미국)도 출전한다. 중국의 양웨이와 리샤오펑 등도 양태영과 함께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양태영은 “아테네의 아쉬움은 잊었다. 11월에 아기가 태어날 예정인데 금메달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표팀 이주형 감독은 “기량이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메달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양태영은 아테네 올림픽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에서 8개국 선수 중 유일하게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여섯 종목에 모두 출전해 안정된 기량을 펼쳤다.

10일과 11일 이틀간 열린 체조대표 선발전에서는 김수면(173.550·한체대)과 김지훈(169.650·서울시청)이 종합 2, 3위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또 지난해 세계선수권 평행봉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대은(전남도청)과 평행봉 스페셜리스트 유원철(포스코건설), 링과 철봉에서 강세를 보이는 김승일(전남도청)이 강화위원회 추천으로 대표팀에 뽑혔다. 한국은 양태영·김대은·유원철 등의 주종목인 평행봉과 김지훈이 강세를 보이는 철봉에서 금메달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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