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미술관 기행-명화 수록한 CD롬타이틀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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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모나리자의 미소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세계 유명화가들의 그림을 보기 위해 굳이 파리나 런던을 찾지 않더라도 CD롬 한장으로 가능한 컴퓨터 여행이 현실화되고 있다.최근 이탈리아 올리베티 그룹 산하 오페라 멀티미디어社가 CD롬화한 『우피치 박물관』(피렌체 소재)은 출시 2주만에 수천장이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멀티미디어社는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재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후속타로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D 롬 속의 가상 박물관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까닭은 실제 박물관보다 더 많은 작품을 더욱 손쉽게 관람할 수 있는 데 있다.대형 박물관의 층계를 오르내리는 고단함도 면할 뿐더러 때로는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 금지된 작품들까 지 CD롬에상세히 수록돼 있기 때문.또한 컴퓨터 조작으로 작품의 일부를 확대해 볼 수도 있고 작품마다 상세한 정보가 깃들여 있어 가이드와 함께 앉아서 관람하는 맛도 즐길 수 있다.
현재까지 출시된 CD롬 박물관 중 가장 성공적으로 꼽히는 것은 영국 옥스퍼드의 아티카 사이버네틱스社가 대영 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위대한 예술가들』.엄선된 40개의 작품들에 대한 창작배경.해설.감상법 등 상세한 해설을 육성으로 수 록한 이 CD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이점.
최근에는 그림 사이사이에 만화나 수수께끼를 곁들인 문화.오락CD나 박물관 소재도시의 풍경을 곁들인 문화.관광 CD도 등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박물관 전문가들은 「예술을 비디오게임이나 오락으로 착각하는 몰지각한 행위」라고 몰아세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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