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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우병 괴담이 떠도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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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100분 토론’ 시청자 게시판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반 논란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8일 밤‘미국산 쇠고기 안전한가’편이 방송된 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루 밤 사이 무려 2000여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명확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재협상할 때까지 계속 토론하자”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과장된 여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입장도 있었다.

시청자 김모(ID ‘JUNO005’)씨는 “로또 당첨과 벼락 맞을 확률로 광우병에 걸린 사람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며 “토론에서 확률로 사람의 목숨을 논하는 것을 보고 너무 어이가 없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반면 시청자 김모(ID ‘GGAPEKIM’)씨는 “광우병에 걸릴까봐 걱정한다면 술 담배는 왜 하는가”라며 “과장된 여론으로 괜히 세뇌당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생각하는 국민이 되자”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패널도 관심을 받고 있다. 전화 말로 참여한 미국 애틀랜타에 살고 있는 주부 이선영씨가 “실제로 미국에서 유통되는 대다수 쇠고기는 생후 24개월 미만이다. 한국이 수입하는 쇠고기와 미국에서 먹는 쇠고기가 다른데 미국소가 괜찮으니 한국에 들어가는 소도 괜찮다고 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라고 말하자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네티즌들은 이씨를 ‘쇠고기 잔다르크’라고 부르며 공감을 표하고 있다.

한편 시사평론가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씨의 출연도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거리였으나 ‘예상보다 조용했다’는 반응이다. 진씨는 9일 진보신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우리 쪽 패널들이 말린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제가 말한 것 이상은 주장하기 곤란하다”고 적었다. 그는 “왜 정부가 갑자기 입장을 바꾸었느냐는 국정조사를 하지 않는 한 그 자리에서 증거를 가지고 얘기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며 “독설을 펼 수도 있었겠지만 광우병에 대한 과장된 담론이 떠도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이상, 지금 중요한 것은 대중에게 논리적으로 안전하게 주장할 수 있는 선을 제시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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