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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드라운드 가수들 케이블TV 대거 출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연주를 안방에서 즐긴다.』 그동안 공중파TV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케이블TV 음악채널에 대거 출연하고 있다.대표적인 프로그램은 KMTV의 『슈퍼콘서트』와 m.net의 『스튜디오 2천』.「립싱크」를 배제하고 라이브만으로 진행되는 프로 그램 특성상 가창력 위주의 언더그라운드 가수나 밴드들이 케이블TV의 간판격인 두 프로를 장악하고 있는 것.
『슈퍼 콘서트』에는 김광석.사랑과 평화,장혜진.박상민 듀엣,여행스케치등이 나왔는데 8월에는 5공시절부터 저항가요를 발표,「민중가수」로 불리며 공중파에서는 기피인물로 「낙인」찍힌 안치환이 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출연을 일절 하지 않고도 10만여장의 음반판매실적을 기록한「얼굴없는」 크래쉬와 멍키헤드.블랙신드롬.시나위.넥스트등 록밴드들은 『스튜디오2천』의 단골 출연진이다.특히 이들은 노래와연주외에도 관객을 휘어잡는 현란한 무대매너와 독 특한 무대의상.분장등으로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들은 신곡발표무대로도 케이블TV를 선호한다.지난해 데뷔앨범으로 호평을 받았던 듀엣 「U and Me Blue」가 15일『스튜디오2천』에서 2집앨범의 신곡을 처음 공개할 예정.『사랑할수록』의 부활도 이 프로를 통해 지난달 4집앨 범 발매에 앞서 『기억이 부르는 날에』등의 신곡을 발표했다.
이 때문에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인기순위 프로의 상위권에 진입하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시나위의 『매맞는 아이』,크래쉬의 『The Cipher』,멍키헤드의 『On The Dying』등 신곡들은 m.net의 『가요베스트27』 차트 20위권에 진입,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래 「언더그라운드」란 용어는 방송출연은 물론 음반발매등 상업적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소규모 클럽등을 무대로 자신만의 고유한 음악세계를 펴는 가수들을 지칭하는 말이다.그러나 국내 가요계에서는 방송출연을 하지 않고 음반과 라이브공 연을 위주로활동하는 가수들을 가리키는 말로 엄격하게 따지자면 「언더브로드캐스트」가수인 셈이나 케이블TV의 등장으로 이같은 용어마저 사라질 운명이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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