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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제당업체 설탕값 인하 공방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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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설탕 원료인 원당(原糖)의 국제시세가 크게 떨어지면서 식품업체들과 제당업체들이 설탕가 인하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원당가격은 11월 인도분 선물(先物)시세가 당 2백49달러(프리미엄과 운임을 제외한 FOB가격)로 금년 최고시세를 기록한 지난 1월의 당 3백44달러에 비해 1백달러가량 내렸다.
이에 따라 제과.음료 등 식품업계는 설탕이 식품산업전반에 걸쳐 원료로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을 들어 원당가격에 맞춰 설탕가격도 내려줄 것을 제당업계에 요구하고 나섰다.
제과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만해도 국제원당가격상승을 이유로설탕값을 올렸던 제당업체들이 원당의 국제시세가 크게 떨어졌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수요자인 제과업계를 외면하고 물가안정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원당가인하를 촉구했 다.
그러나 제당업계는 『국제거래에서 프리미엄이 올라 실제로 국내에 도입하는 가격은 크게 내리지 않았다』며 『당장 설탕가격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 등 국내 제당3社는 국제 원당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 2월 설탕가격을 9.5~9.8%씩 인상해 15㎏짜리 백설탕의 소비자가격이 9천3백원에서 1만2천원으로 오른바 있다.
국제원당가격은 지난 93년말 당 2백70달러 수준에 머무르던것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작황부진으로 오르기 시작했으며 연초에 최고시세를 형성한뒤 하락세를 보여왔다.원당시세의 하락은 남미와유럽쪽의 작황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국제 선물시 세 뿐만 아니라국내 업체가 원당을 실제 도입하는 가격도 현재는 당 3백50달러로 지난 1월의 당 4백달러보다 50달러가량 내렸다.
업계는 원당가 하락추세가 연말까지 계속돼 실제 도입가격은 당3백달러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李鍾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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