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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비엔날레>입체부문 심사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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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16회의 행사를 거치며 국내 최고의 신인 공모전으로 자리잡은「中央미술대전」을 확대,발전시킨 「95 中央비엔날레」가 첫선을보였다.올해 中央비엔날레의 특징은 현대미술의 여러 장르 가운데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입체(조각.설치) 부문의 공모전이라는 사실.특히 활발한 작업을 하면서도 발표할 기회가 적었던 젊은 설치작가들에게 문호를 활짝 개방,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미학(美學)을 예감하게 한다.「95 중앙비엔날레」 우수상 2점과대상.우수상 작가 인터뷰,심사평 ,수상자 명단 등을 한면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註] 中央비엔날레 입체부문(조각.설치작업)에 응모된 작품들은 특별히 눈을 끄는 것은 드물었지만 전체적인 수준은 고르고 높은 편이었다.
재료에 대한 해석과 상상력이 뛰어났다는 인상이었고 구성력과 메시지의 전달력 측면에서도 간결하면서 밀도높은 작품들이 많았다. 경향면에서는 단순한 입체,즉 종전의 조각보다 열린 장으로서의 설치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이는 한국현대미술의 한 단면이기도 하지만 국제적 기류에 따른 영향으로도 해석해 볼수 있다.
그러나 종전의 공모전에서 흔히 볼수있었던,기발한 착상이나 지나친 의욕과잉에 의한 불구적 조형성은 많이 사라져 이번 공모전이 무언가 한층 정돈된 느낌을 갖게 했다.
대상수상작 『현기증같이 찾아온 단잠』은 대단히 간결한 구상이면서도 메시지가 뚜렷했다.움직임과 영상은 오늘날 설치작품에 가장 흔한 매체로 등장하지만 판에 박은 듯한 유형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호감을 주었다.
두점의 우수상 『수중전설(水中傳說)』『살아있는 3가지 이유』는 다양한 물질(재료)을 동원하고 있으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조형의도가 선명하게 살아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또 단순한 아이디어에만 집착해왔던 조각이나 설치작품이 점차 구조물로서의 완성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이번 특선작 7점이보인 공통점이었다.
유행을 벗어나 방법적인 면에서 입체구조물의 본질에 대한 검증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인상이었다.
吳 光 洙〈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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