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정전 공장 5곳 올스톱…2006년 악몽 재연?

중앙일보

입력

3일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내 한화석유화학 등 공장 5곳이 정전으로 인해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2006년 정전사태 악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날 오후 4시38분께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정전사고가 발생해 한화석유화학, 대림산업, 여천 NCC 2.3공정, 톨리미래 등 화학공장 5곳이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정전으로 연료가 불완전 연소되면서 이들 공장 내 플레어스택(배출가스 연소탑)에서 검은 연기와 불꽃이 뿜어져 나와 이를 본 주민들의 119 신고전화가 폭주했다.

피해 공장들은 정전 직후 예비 전력을 공급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시스템이 갑자기 멈춰 서면서 각종 장치와 설비에 무리가 갔을 것으로 보고 시스템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앞서 여수산단에서는 2006년 4월부터 2개월 동안 3차례 정전사고가 발생, 화학공장 가동 중단 사고가 있었다.

당시에는 1~2초간 정전이 발생했지만 화학공장 특성상 정상가동에는 2~3일이 소요되고 수백억원대 피해로 피해 화학공장들과 한전 측의 법적공방 등이 오갔다.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화학공장과 한전 측은 정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력공급선을 단선에서 복선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GS칼텍스 등 일부 공장은 복선화 공사를 완료했지만 나머지 화학공장들은 아직 단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번 정전사태를 놓고 피해 공장들과 한전 측간에 뜨거운 공방을 벌일 가능성도 있어 2006년 정전사태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1979년께 4257km2 규모로 조성이 완료된 여수국가산업단지는 모두 164개 업체가 자리하고 있고 대형 화학공장 32곳이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여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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