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0억불상당 추가 요구-경수로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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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은 지난 12일 콸라룸푸르 경수로 협상에서 10억달러에 달하는 10개 항목의 부대시설 및 자료 등을 요구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들 항목은 북한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측에 제시한경수로공급협정 초안에 포함돼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제시한 항목들은▲3천급 바지선 접안이 가능한 항만▲도로▲1백억원 상당의 시뮬레이터(경수로 모의운전시설)▲송배전시설 ▲5백㎸용 송전선▲설계도면▲부지정리▲5년운전에 필요한 보수정비설비 일체▲기술서적▲원전운영 요원 훈련 등이다. 북한은 또 경수로비용 상환조건으로「경수로 2基 완성후10년 거치,30년 분할상환」방식을 제시했다.
북한은 지난 3월 베를린 北-美 경수로 공급협정 전문가회담 때 1基 완공후 10년 거치,30년 분할 상환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제시한 내용은 상환개시 시점을 더 늦춘 셈이다. 한편 북한요구에 대해 KEDO측은 경수로 건설의 일반적인 국제관례에 포함될 수 있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항만이나도로.송배전시설.설계도면 등은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부대시설 범위문제는 앞으로 협상에서 최대 관건이될 전망이다.
KEDO측은 또 경수로비용 상환조건으로 1基완공후 거치기간 없이 15년에 걸쳐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崔源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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