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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城郭-城은 안쪽,郭은 바깥쪽 성을 지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옛날 외적으로부터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쌓은 방어물이 城이다.우리나라는 산지가 많아 산성(山城)이 발달했고사각형보다는 장방형이 많다.어떤 경우든 초기에는 주로 흙(土)을 사용해 만들었으므로(成) 城이라고 했다.후에 오면 돌이나 벽돌과 같은 단단한 재료를 사용해 성을 쌓게 된다.
만리장성도 본디 흙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므로 왕조가 바뀔 때마다 보수하느라 국력을 소진시키곤 했다.그래서 나중에는 돌이나 벽돌 같은 것을 사용해 만들게 되었는데 현재 우리가 보는 것은명나라 초기 때의 것으로 6백년 정도 되었다.
중요한 곳에는 성을 두겹으로 쌓았다.안쪽의 것을 城,또는 내성(內城)이라 하고 바깥쪽의 것을 郭,또는 외성(外城)이라고 불렀다.서울의 경우,사대문을 연결하는 것이 城이라면 바깥쪽의 남한산성.북한산성은 곽(郭)에 해당하는 셈이다.그 런데 서울처럼 도읍지에 있는 城이라면 특별히 왕성(王城).궁성(宮城).황성(皇城)이라고 했으며 곽을 나성(羅城)이라고 불렀다.
성문이나 성을 지키기 위해 성문앞에 또다른 조그마한 원형의 성을 쌓기도 했는데 마치 항아리같이 생겼다 하여 옹성(甕城)이라고 불렀다.곽을 함락시킨 외적은 성까지 넘보게 되었으므로 옹성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했다.그래서 대체로 최정예 병사들이 결사적으로 지켰으므로 철옹성(鐵甕城)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철옹성마저 함락되면 이제는 사직(社稷)이 위태롭게 된다.이 때는 다들 성 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지키게되는데 이것이 농성(籠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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