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에 뺏긴 반도체 주도권 되찾자-美업계 대규모설비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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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의 반도체회사들이 일본과 한국기업들에 빼앗긴 반도체시장의주도권 탈환을 위해 대규모 설비증설에 나서고 있다.
세계최대의 반도체 메이커인 美인텔社는 올해에만 설비투자에 35억달러(일본 NEC의 2배수준)를 쏟아 붓기로 했다.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社와 모토로라등도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의 이같은 투자열기는 중견기업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연간 매출액 20억달러 규모의 ADM社는 최근 12억달러를 들여 텍사스州 오스틴에 초소형 연산처리장치(MPU)칩공장을 신축했다. 특정용도의 집적회로(ASIC)를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는 LSI로직社도 97년 가동을 목표로 오리건州 포틀랜드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초기 투자규모는 6억~8억달러지만 이 회사는 향후 15년간 설비투자에 40억달러를 투입할 계 획이다.이밖에도 모뎀용 칩 생산업체인 록웰 커뮤니케이션즈社와 사이프러스반도체등도 공장을 새로 짓고 있다.
이같은 증설붐에 대해 일부에서는 반도체칩의 공급과잉을 우려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업계관계자들은 2000년까지 세계 반도체시장 규모가 현재의 3배인 3천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보고 있다.이에따라 반도체 생산라인도 8인치 웨 이퍼기준으로 최소한 1백라인 이상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
〈鄭耕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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