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열린음악회"安企部서도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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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열린 음악회』가「금단(禁斷)의 집」안기부를 연다.
KBS는 내달 3일 오후7시 서울이문동 안기부 청사 잔디밭에서 일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열린 음악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최근 안기부측과 협의를 마쳤다.안기부는 KBS의 제의에 선뜻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관계자들은『격세지감』이라 며 놀라워 했다.안기부의 이같은「획기적」결정은 대학에서 취업설명회를 갖는등 최근 활발하게 추진해온 이미지 쇄신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열린 음악회』의 안기부 공연은 최근 한국예술종합학교(교장 李康淑)일부 캠퍼스를 현 안기부 자리로 이전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문화체육부가 KBS에 제의했으며 곧 새 청사 이전을 앞둔 안기부측이「개방」을 적극 수락해 이뤄진 것으로 알 려졌다.金승종 KBS 문화.예술주간은『당초 동의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으나 안기부측이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음지」의 이미지를 벗고「국민속의 정보기관」으로 알리고 싶다며 선뜻 응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연에는 주돈식(朱燉植) 문화체육부장관을 비롯,李한국예술종합학교장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안기부가 적극 나선 행사인만큼 권영해(權寧海)안기부장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현장답사를 마친 제작진에 따르면 공연이 열릴 잔디밭은1만5천~2만명 정도 수용 규모.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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