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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휘의 강추! 이 무대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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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호 13면

2006년부터 열리고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클래식 음악의 기본을 챙겨 집중적으로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솔로이스트의 화려한 테크닉도,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화음도 실내악 앙상블 안에서 서로의 소리를 조율하고 긴밀히 호흡을 맞추며 다져진 기량에 바탕을 둔다. 악기들이 나누는 아름다운 대화, 실내악의 매력은 압도적인 연설이 아니라 주고받고 공감하고 지지하는 교감의 음악이라는 데 있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메인 행사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예술감독)을 비롯해 배익환·김영호·김대진·김상진·조영창·양성원·이혜경 등 국내 대표 솔로이스트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시리즈 콘서트다.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이 시리즈는 ‘삶의 이야기’라는 대주제 아래 ‘젊음’ ‘황혼’ ‘사랑과 열정’ ‘사랑과 죽음’ ‘환희’ 등의 테마와 연결되는 작품을 나누어 선별했다.

시리즈 콘서트

개막 콘서트 ‘젊음’(2일 오후 7시30분)-로시니가 12세에 작곡한 ‘현을 위한 소나타 3번’, 멘델스존이 16세 작곡한 ‘현악 8중주 내림마장조 작품20’ 등 작곡가가 유년기와 젊고 패기 만만했던 활동 초기에 작곡한 곡들로 구성되었다.
‘황혼’(4일 오후 7시30분)-실내악 무대에서 자주 연주되는 레퍼토리인 브람스 ‘클라리넷 3중주 가단조 작품 114’, 멘델스존 ‘현악 5중주 2번 내림나장조 작품 87’ 등 작곡가들이 말년에 접어들어 창작한 작품들을 모았다.
‘사랑과 죽음’(10일 오후 7시30분)-어머니를 잃은 브람스의 심경을 담고 있는 ‘혼 3중주 내림마장조 작품 40’, 쇼스타코비치가 작고한 친구인 음악학자 솔레르틴스키를 추억하며 쓴 ‘피아노 3중주 2번 마단조 작품 67’ 등이 연주된다.

해외 아티스트 초청 공연

해외 초청 아티스트의 공연도 주목할 만하다. 2년 만에 다시 내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사진)은 부인인 첼리스트 아만나 포시스, 피아니스트 타티아나 콘차로바와 함께 프랑크 ‘바이올린 소나타 가장조’, 코다이 ‘2중주 작품7’ 등을 연주한다(12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체코 전통의 사운드를 완벽하게 재현한다고 평가받고 있는 프라작 콰르텟은 스메타나의 ‘나의 생애에서’, 드보르자크의 ‘아메리카’,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 등 널리 사랑받는 현악 4중주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7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 한편 젊은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공연으로는 ‘롱티보 콩쿠르 수상자 음악회’(11일 오후 7시30분 세종체임버홀)가 있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무대

프랑스에서 온 클라리넷 앙상블 ‘레봉벡’의 ‘80분간의 세계일주’(사진)는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 좋은 재미있는 음악극이다. 5명의 연주자(클라리넷·바셋호른·베이스클라리넷·퍼커션)로 구성된 ‘레봉벡’은 클라리넷으로 신기하고 다채로운 소리를 구사하며 유럽·아프리카·남미 등 세계 각 대륙의 음악을 탐험한다(7일 오후 7시30분 노원문화예술회관, 9일 오후 7시30분 세종M극장).

‘덕수궁 가족 음악회’(5일 오후 6시)는 좀 더 대중적인 클래식 레퍼토리로 꾸민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 다단조 작품 37(3악장)’ 등 협주곡과 포퍼의 ‘협주적 폴로네이즈 작품 14’,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바이젠 작품 20’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최정휘씨는 다양한 무대를 꾸미는 공연기획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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