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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링엔 서면서 군사훈련 못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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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종격투기 K-1 파이터 최홍만(28·사진)이 군 입대 사흘 만인 23일 퇴소 조치됐다.

육군은 이날 “최홍만의 정밀 신체검사 과정에서 재검진 사유가 발생해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 신상 보호 차원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고 조만간 재검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1999년 신체검사에서 4급으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던 최홍만은 재검에서 5~6급을 받으면 소집이 면제된다. 다시 4급 판정을 받으면 공익근무를 해야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군사훈련을 받을 수 없는 몸인데 어떻게 K-1 링에 올랐느냐는 의문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종격투기보다 군사훈련이 더 어렵다는 것이냐”며 “군 복무를 피하기 위해 진단서를 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말단비대증 의심으로 지난해 6월 미국 LA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대회 출전이 좌절됐던 최홍만은 당시 강력히 반발하며 “나는 건강하다. 출전을 허용하라”며 주최 측에 항의한 적도 있다.

최홍만과 K-1 측은 “종양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악성으로 발전되지 않았다. 경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최홍만은 링에 서 왔다.

최홍만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팬은 “2m18㎝, 160㎏인 최홍만의 입대는 처음부터 말이 안 됐다. 게다가 종양까지 있으니 재검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으냐”는 주장이다.

최홍만의 아버지 최한명씨도 “아들의 상태가 걱정된다. 귀가 조치를 받을 정도면 완치를 위해 얼른 수술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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