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보여준 나토 공습,바늘로 찌를듯이 목표물 명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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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달 30일 새벽 미국이 주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공군의 對세르비아系 공습은 수개월에 걸친 준비와 정교한 첨단 무기들이 동원된 NATO 사상최대의 작전으로 세르비아軍은 물론미국을 잠재적인 적으로 생각하는 국가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지난번 걸프전때 보다도 더욱 정확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공습작전의 개념은 특히 주한 美공군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으로알려졌다.
이번 작전은 「바늘로 찌르기(Pin-Prick)」라는 작전명에서 드러나듯▲목표물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철저한 사전 파악▲본격공습에 앞서 세르비아系의 방공망과 통신망 분쇄▲자로 잰듯 정확한 미사일 공격등 3단계로 구성됐다.
먼저 사전준비단계로 NATO軍은 이미 수개월전부터 세르비아軍의 지휘부,탄약고및 방공미사일기지,통신시설등 주요 핵심시설들에대해 완벽한 정찰을 해왔다.이를 위해 스파이 위성및 U-2기,일반 정찰기및 지상의 감지기들이 총동원됐으며 목 표물들은 물론주변 지형지물들의 위치가 모두 파악된 상태였다.공격에 사용된 레이저 유도 미사일들은 야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목표물 공격에 앞서 세르비아軍의 통신망등 중추신경을 마비시켰다.
NATO공군들이 가장 염려했던 것은 세르비아軍의 방공 미사일체제.이는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SA-6지대공 미사일등 갖가지 첨단 방공미사일들이 실전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NATO공군은 출격을 하면서 세르비아軍의 레이더를 교란시킬 수 있는 방해전파항공기를 동반했고 공군의 EF-111S와 해군의 EA-6BS기들을 동원,함(HARM)미사일을 발사해세르비아軍의 방공망을 파괴했다.
이번 공습의 정교함을 잘 설명해주는 예가 「스냅샷」 공격.이는 공습과 함께 목표물의 사진을 촬영,본부에 송신하는 것으로 목표물의 피해정도를 즉시 파악,공습군은 불필요한 추가 공격을 피할 수 있으며 적의 저항이 남아있는지 여부도 판 단할 수 있게했다. 이처럼 세르비아軍의 눈과 귀및 방공망이 마비되고 목표물들은 그대로 노출돼 NATO軍은 60대의 공격기가 공습개시후12시간여에 걸쳐 거의 아무런 저항없이 누비고 다니는등 전쟁이라기보다는 게임을 하듯 일방적인 공격을 했다.
군사전략가들은 세르비아軍이 이번 공습을 통해 NATO軍의 위력을 절실히 느꼈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공습이 세르비아系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워싱턴=金容日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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