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국내景氣 내리막인가-산업계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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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지금까지 경기를 선도해온 중화학업종에서도 부문별로 경기둔화 조짐들이 나타나는등 경기하강 징후가 짙어지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상반기 내수판매량이 74만대로 지난해보다 4%가 준데 이어 7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석유화학업종은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쪽의 관세부과 방침으로 시작된 수출중단 사태가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제품수요가 줄자 유화업체들이 고밀도 폴리에틸렌등 일부 품목에대해 가동률을 이전보다 최고 30%까지 줄이고 있다.
경기호황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수출부문도 엔低현상등 급격한 환율변동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실제로 올들어 8월15일까지 수출 선행지표인 수출신용장(LC)내도액증가율은 19%에 그쳐 같은 기간 수출증가율(36%)을크게 밑돌고 있다.이는 수출증가율이 둔화돼 수출이 경기를 떠받치는 힘도 준 것임을 의미한다.
한국무역협회 신원식(申元植)이사는 『올 연말을 정점으로 경기가 하락국면에 접어들면 재고 방지를 위해 수출기업들이 수출드라이브에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이에따라 기업들은 하반기 예정된 투자를 줄이거나 원가절감 방안을 짜는등 경영계획 손질에 속속 나서고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올해 실제투자는 당초 계획의 80~90%인5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호황업종인 자동차.전자등의 경우 불요불급한 경상투자는 모르되 장기투자와 설비자동화.기술개발 투자비중은 계속 늘려 다가올 국내불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부품줄이기.조립라인 통폐합등 원가절감.생산성 향상등을 꾀하고있으며 현대자동차는 70여명으로 구성된 원가 절감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경기에 민감한 음식료등의 내수업종과 중소기업등은 계획된투자를 대폭 줄이거나 백지화하는 경우마저 늘고 있다.호황속에서도 경기양극화로 어려웠는데 경기가 기울면 경영난이 한층 심해질것으로 보기 때문.
중소기업연구원의 최동규(崔棟圭)부원장은 『내년초부터 올보다 극심한 중소기업 부도사태가 우려된다』며 『중소기업 경영안정을 위한 여러 지원책을 지금부터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鄭在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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