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선도株 실종 대부분업종 하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주식값이 하루 종일 무기력한 움직임 끝에 하락했다.29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8포인트 내린 9백16.46에 마감됐다.거래량도 2천4백70만주로 부진했다.
매수자금이 바닥난데다 실물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는 등 외우내환이 겹치면서 주식시장도 힘겨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시장관계자들은 하락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주 이후 하나의 테마를 이루며 강세를 보였던 통신관련주가 대우통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서며 순식간에시장의 구심점이 사라지는 모습이었다.상장후 9일간 상한가를 기록하며 통신관련주의 선봉에 섰던 LG정보통신 2 신주도 급등에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엔低추세가 주춤해지면서 유화주를 비롯해 반등을 꾀했던 수출관련 우량제조주가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이후 거래가 크게 줄며 소강국면에 접어든 비제조주도 좀처럼 재상승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 채 하락세를 이어갔다.은행.보험주가 시종 약세였으며 증권.투금.건설주 등은 후장 중반 한때 반등을 꾀했으나 매물에 밀려 재차 하락했다.
이처럼 장세를 주도할 만한 굵직한 업종군이 제조.비제조 가릴것 없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시장내 마이너 그룹이라 할 수 있는 어업.음료.의복.수상운송.기타제조만이 소폭 올랐다.
종목별로는 한일합섬이 수원시에 아파트를 건축한다는 소식으로 상한가까지 치솟았고 대우통신.통일중공업.우성타이어 등 1만원 안팎의 저가주가 많은 거래 속에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주춤해지고 있는 실물경기가 큰 위축 없이 안정성장으로 탈바꿈하든지▲시중 여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든지 하는 식의 여건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高鉉坤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