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프라스-애거시,셀레스-그라프 라이벌대결에 세계가 술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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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올시즌 테니스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95미국오픈대회(총상금9백86만달러)의 개막(28일)을 앞두고 세계테니스계가 술렁이고 있다.
복귀한 「테니스여왕」모니카 셀레스(22.미국)와 슈테피 그라프(독일),그리고 남자부의 앤드리 애거시-피트 샘프라스(이상 미국)의 정상 맞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70년대말 비외른 보리(스웨덴)-존 매켄로(미국),크리스 에버트-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이상 미국)의 남녀 라이벌 전성시대에 버금가는 중흥기가 재현될 것이라는 흥분에 휩싸여있는 것.
특히 셀레스는 이달중순 폐막된 첫 복귀무대 95캐나다오픈에서경기당 평균 56분만 소비하며 단 74게임만 치른채 우승하는 괴력을 발휘,팬들을 매료시켰다.또 탈세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그라프도 캐나다오픈에서 비록 1회전에 탈락했지만 셀레스와의 정상대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점입가경(漸入佳境)의 형국을 보이고 있다.개인경기인 테니스의 최대 매력은 역시 라이벌전.
남자테니스는 계속되는 라이벌전으로 팬들을 매료시켜왔다.68년오픈대회가 탄생한이래 첫 라이벌은 지미 코너스(미국)와 보리였다.이후 78년 매켄로가 등장,코너스를 제치고 보리-매켄로 라이벌시대를 열었다.남자테니스는 최근 70년대말 못지않은 전성기를 맞고 있다.앤드리 애거시(미국)가 지난 4월 1년여동안 독주하던 피트 샘프라스(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선 것.
여자는 70년대말 베이스라이너 에버트와 서브 앤드 발리어 나브라틸로바의 라이벌전뿐이었다.80년대말 쇠퇴한 나브라틸로바를 그라프가 밀어냈을 뿐이다.그라프-셀레스의 라이벌시대는 너무 짧았다.92년 셀레스는 그라프를 완전히 밀어내는 듯 했으나 93년 4월 불의의 테러로 코트를 떠나야했다.바로 그 셀레스가 2년 3개월여만에 코트에 복귀했다.
〈辛聖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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