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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베이징 세계여성회의-다룰 내용.쟁점 무엇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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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등.발전,그리고 평화를 위한 행동」이라는 주제아래 제4회유엔 세계여성회의가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된다.이번 회의엔 정부 대표와 비정부기구(NGO)회의 참가자들을 포함,5만여명이 모여 금세기 최 대규모의 국제회의가 될 전망이다.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3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사회개발정상회의와 함께 유엔 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양대 행사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한국도 사상 최대규모의대표단을 파견하는 이번 회의의 의미 와 쟁점,현지 준비상황등을살펴본다.
[편집자註] 「세계의 절반」인 여성들이 피부색.국경.종교를 뛰어넘어 한자리에 모인다.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중국 베이징국제회의센터에서 개막되는 제4회 유엔 세계여성회의에는 1백85개국에서 정부.민간단체대표 5만여명이 모여 여성의 오늘과 내일을 진단.설계한다.
공식회의인 정부간(GO)회의에 앞서 30일~9월8일 베이징 인근 화이러우(懷柔)에서는 NGO포럼이 열려 각국 민간단체들이독특한 시각으로 여성문제를 분석하고 정책대안을 제시,이를 GO회의 공식문건에 반영시키기 위해 활발한 로비활동 을 펼칠 예정이다. 유엔이 性에 따른 차별없는 새 세계 건설을 목표로 세계여성회의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75년.여성지위 향상을 위한 「세계 여성의 해」선언과 함께 국제적 차원의 여성회의를 개최키로 결정,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제1회 여성회의가 개최됐다. 85년 3회 나이로비 회의에서 2000년을 향한 여성발전전략으로 채택했던 행동강령은 이후 각국의 정책.입법 과정에 영향력을 발휘해 세계 곳곳에서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정부내 여성전담부처 신설등의 열매를 낳았다.이번 베이징회의는 나 이로비 회의이후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동시에 21세기를 겨냥한새로운 행동강령을 마련하는 자리가 된다.
수차례 준비토의를 거쳐 12개 항목으로 압축된 이번 베이징회의 행동강령에서 무게중심이 두어질 부문은 「빈곤(貧困)타파」문제.절대 빈곤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 약 10억명중 7할이상이 여성이라는 암울한 현실을 깨치기 위한 것이다.
이밖에 베이징회의 행동강령에서 다뤄질 나머지 쟁점들은 여성에대한 ▲교육기회 불평등과 열악한 보건서비스▲여성에 대한 폭력▲전쟁으로 인한 여성피해▲경제구조 불평등▲정책결정.권력배분 과정의 차별등이다.
그러나 이들 쟁점중 일부는 선진국과 77그룹으로 분류되는 개도국,또 문화와 종교가 이질적인 국가.집단간에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사리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리라는 예측이다.실제로 준비회의과정에서 행동강령 초안의 3할 가량이 미합의 ■ 태인 채 베이징 본회의로 넘겨졌다.특히 여성의 출산.성생활등과 관련된 건강,이른바 리프로덕티브 헬스(Reproductive Health) 문제에선 안전한 낙태인정 방안에 가톨릭과 회교국들이 극렬히반대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에서 한국.필리핀등의 NGO들이 제2차대전 당시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에 대한 전쟁범죄인 「성적노예제」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할 것이 확실시돼 이를 둘러싸고 일본측과 미묘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이징회의엔 각국 총리와 장관.대통령 부인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끌고 있다.미국대표단은 클린턴 대통령 부인 힐러리여사가 명예회장으로 참석하며 매들린 올브라이트 駐유엔대사가 대표단장을 맡고 있다.
〈申藝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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