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특허·신기술 제안 공무원‘대통령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광주시 감사관실 손경종(43·공업 6급·사진)씨가 21일 제41회 과학의 날을 맞아 과학기술진흥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는다.

과학기술진흥유공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율공모 방식으로 신청을 받아 3차례 걸친 과학기술공로와 전문지식·인성적 소양 등에 대한 심사와 검증을 거쳐 결정하는데 공무원이 대통령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씨는 1989년 광주시에 8급 기술 서기로 특채됐다. 수도검침의 문제점을 보완한 수도미터기 원격검침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따낸 실력을 인정받아서다. 그는 시에 들어오자마자 하수처리장에서 하수 슬러지를 이용한 보도블럭 등 건자재 생산시스템을 개발해내 특허를 냈다. 지금까지 그가 낸 특허만 5건에 이른다.

그는 공업과 신청사건립팀·지하철건설본부·첨단산업과 등을 거치며 수십 건의 창의적인 제안을 해 왔다.

지난해 10월부터 감사관실에 근무하면서 신기술과 신공법을 적용하도록 유도,한해 70~80억원 이상 예산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전남 보성출신인 손씨는 중학교 1학년 때 통학버스를 타고가다 버스가 기차와 충돌하는 바람에 3년간 병원치료를 받는 중상을 입었다. 병원을 오가면서도 발명가의 꿈을 그리며 책을 놓지 않던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84년 조선대 전자공학과 야간반에 들어가고 낮에는 해양도시가스 설비회사서 일했다. 그해 그는 가스누설자동차단기를 개발해 처음 특허를 냈다. 회사 사장의 지원으로 대학을 마친 그는 전남대에서 공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분야는 태양광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대학과 기업·발명진흥회에서 특강을 하기도 한다.

그 동안 그가 보유한 특허를 이용해 사업을 벌이자는 주변의 제안이 수 차례 있었지만 안정적으로 연구를 하기위해 물리쳐 왔다.

손씨는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