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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500만 화소의 힘 폰카 “디카야, 비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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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봄꽃이 활짝 피면서 카메라를 들고 나들이에 나서는 ‘출사(出寫)족’이 부쩍 늘었다. 출사란 원래 사진사의 출장 촬영을 뜻하는 말이나 요즘엔 ‘사진 촬영 여행’의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출사 바람의 원조는 디지털 카메라. 그러나 올해는 ‘폰카’가 그 아성을 넘보기 시작했다. 500만 화소 카메라폰이 속속 등장한 덕분이다.

회사원 윤보승(32·경기도 성남)씨도 디지털 카메라 대신 500만 화소 폰카를 애용한다. 윤씨는 “풍경부터 인물까지 블로그에 올릴 사진 대부분을 폰카로 찍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자신이 쓰는 폰카의 동호회인 ‘캔유사용자모임(www.canu.co.kr)’ 회원들과 충남 서천 갯벌로 출사 여행도 다녀왔다. 윤씨는 “포토 프린터로 인화한 상태도 디지털 카메라에 뒤지지 않더라”고 했다.

이처럼 최근 사진 매니어들의 블로그나 동호회 사이트에선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그 사용후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네티즌 ‘썬도그’는 자신의 블로그 ‘사진은 권력이다’에 “폰카로 야경 테스트를 하러 어제 시청에 나갔습니다.…(손떨림 방지기능 덕분에) 플래시와 삼각대 없이도 잘 찍히더군요”라는 사용후기를 올려놓았다. 배지환 사진작가는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100여 장을 미니홈피에 올렸는데 화질이 좋아 폰카로 찍었다는 걸 지인들이 믿지 않더라”고 말했다.

현재 출사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500만 화소 카메라폰은 LG텔레콤 전용폰인 캔유(801Ex), LG전자의 뷰티폰(LG-LH2100), 삼성전자의 프리미어폰(SCH-C280) 등이다.

캔유는 일본 카시오의 고화질 디지털 카메라 ‘엑슬림’의 화상처리기술을 적용했다. 28㎜ 광각렌즈와 포커스 맞춤 기능을 갖췄다. 뷰티폰도 얼굴 인식 기능, 오토포커스와 매뉴얼포커스 기능 등이 있다. 삼성 프리미어폰은 사물을 가까이에서 선명하게 찍을 수 있는 접사 기능이 강점이다.

배 작가는 “500만 화소 폰카에는 플래시나 셀프타이머, 연속·흑백·인물 촬영 등의 기능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며 “이런 기능들을 숙지하면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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