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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터치 … 색다른 느낌을 만나고 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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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영상 통화와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을 앞세운 3세대(3G) 이동통신의 가입자가 900만 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3G 서비스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터치 스크린’ 방식의 휴대전화기가 인기다.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때는 상하좌우 키로 해당 메뉴를 찾아가는 기존의 방식보다 화면의 아이콘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터치 방식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터치폰 시장은 ‘프라다폰’ ‘뷰티폰’ 등 LG전자의 단말기가 이끌었으나 최근 삼성전자의 ‘햅틱폰’이 나오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세계 터치폰 시장 규모가 3500만 대로 지난해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속속 선보이는 터치폰=LG전자는 2006년 말 풀터치 스크린 방식의 프라다폰(SB310)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70만원대의 비싼 가격에도 국내에서만 16만 대가 넘게 팔렸다. 프라다폰에 이어 500만 화소 카메라까지 장착한 뷰티폰(SH210)도 13만 대 이상 판매됐다. 반격에 나선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울트라 에디션 시리즈의 최종 완성판’이라는 햅틱폰(W420)을 발표했다. 제품 이름부터 ‘촉각의’라는 뜻을 가진 햅틱을 붙여 터치 기능을 강조했다. 장동훈 삼성전자 상무는 “화면을 누르면 기능이 실행되는 차원을 넘어 사용자가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손가락으로 볼륨 다이얼을 돌리면 실제 라디오 볼륨을 돌릴 때처럼 ‘틱 틱’하는 진동이 온다. 사진을 검색할 때도 실제 사진첩을 넘기는 듯한 느낌을 준다. PC처럼 모든 기능이 화면의 아이콘만 누르면 작동된다. 마우스를 쓸 때처럼 ‘끌어다 놓기(드래그 앤드 드롭)’나 화살표를 누르면 리스트가 자동으로 내려가는 ‘스크롤’ 기능도 지원된다. 휴대전화를 기울이기만 해도 스크롤이 되기도 한다. 햅틱폰은 요즘 하루에 3000대씩 팔리고 있다.

이에 LG전자는 ‘풀 브라우징’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터치웹폰’(LG-LH2300)으로 맞불을 놨다. 풀 브라우징은 PC에서 보는 웹페이지 화면을 휴대전화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터치웹폰은 웹페이지를 쉽게 볼 수 있도록 가로 800, 세로 480 화소의 고해상도 LCD를 채택했다. 상두환 LG전자 상무는 “화면의 글자가 작은 점만 다르지, PC처럼 인터넷 서핑을 하고, e-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휴대전화 인터넷은 네이트(SK텔레콤)·매직엔(KTF)·이지아이(LG텔레콤) 등에 접속한 뒤 복잡한 메뉴를 일일이 들어가 정보를 검색했기 때문에 불편했다. 이런 강점으로 터치웹폰은 출시 닷새 만에 개통 물량 5000대를 넘었다.

◇용도 따라 골라 쓰자=삼성전자의 햅틱폰은 해상도(432240)가 상대적으로 낮아 인터넷을 서핑할 때 홈페이지 화면을 터치웹폰의 4분의 1 정도밖에 보여주지 못한다. 대신 22가지 진동, 나만의 메뉴 등 다양한 설정 기능으로 사용하기 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터치웹폰은 풀 브라우징 기능에 카메라(300만 화소)·벨소리(128화음) 등에서 성능이 우수하다. 가격도 67만원으로 싼 편이다.

물론 햅틱폰과 터치웹폰은 이동통신 서비스 회사가 달라 수평 비교는 어렵다. 햅틱은 SK텔레콤과 KTF용 단말기인 데 비해 터치웹폰은 LG텔레콤 서비스에만 쓰인다. LG텔레콤은 3세대 서비스 ‘OZ(오즈)’를 선보이면서 터치웹폰을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 가입 후 6개월까지 월 6000원에 무제한 데이터 통신을 즐길 수 있는 요금제도 내놨다. 무선 인터넷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SK텔레콤과 KTF의 비슷한 상품은 요금이 월 2만5000원 안팎이다. SK텔레콤은 월 1만원을 내면 10만원어치의 무선데이터를 쓸 수 있는 ‘데이터퍼펙트’ 요금도 출시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휴대전화 서비스 회사를 바꾸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로 이용하는 기능이 무선 인터넷인지 전화 통화인지 등을 고려해 단말기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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