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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강제 송환 최성규씨 19일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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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 ‘최규선 게이트’의 핵심인물인 최성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18일(한국시간) LA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압송되고 있다. [중앙일보 LA지사=전홍철 기자]

2002년 4월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중 미국으로 도피한 최성규(崔成奎.53) 전 총경(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해외 체류 1년11개월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18일 오후 6시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崔전총경은 공항 여객터미널 입국장 안으로 들어선 뒤 긴장된 표정으로 5분가량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다.

崔전총경은 "2002년 4월 강남의 호텔에서 열린 청와대 대책회의에 참석했느냐"는 물음에 "그런 적 없다"고 말했다. "최규선씨에게 밀항을 권유했느냐" "도피 직전 청와대와 접촉했느냐" 등의 질문을 받자 "검찰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반복된 답변을 하거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밤 늦게까지 崔전총경을 상대로 도피 과정에서 청와대 등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崔전총경은 타이거풀스인터내셔널(TPI)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최규선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2002년 4월 14일 미국으로 도피했다.

검찰은 앞으로 ▶청와대의 최규선씨 밀항 권유설▶해외도피 과정의 배후 지원설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2002년 4월 청와대 이만영 비서관이 밀항을 권유해 왔다고 주장한 최규선씨를 최근 소환 조사했다. 李전비서관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밀항 권유설은 최규선씨의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19일 崔전총경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崔전총경은 서울 강남의 모 병원에 대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최규선씨에게서 현금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하재식 기자, 사진=LA지사 전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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