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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인 배출] 토종 우주산업도 '활짝'

중앙일보

입력

한국의 첫 우주인 배출을 계기로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이 가속화되는 등 한국의 우주개발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첫 우주비행에 이어 국내 위성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 완공, 국내 최초 자력 위성발사 등이 예정돼 있어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에 따르면 오는 12월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KSLV-Ⅰ)에 자력으로 개발한 인공위성(과학기술위성 2호)을 실어 국내에서 쏘아 올리는 우주개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KSLV-Ⅰ)는 2단형 발사체로 1단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2단 상단부는 킥모터를 비롯해 관성항법유도시스템, 전자탑재 시스템, 제어시스템, 노즈 페어링 등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핵심 부품으로 구성됐다.

이 소형위성발사체는 총중량 최대 140t(추진제 130t), 총 길이 33m, 직경 3m, 추력 170t 급으로 우주상공 약 170㎞까지는 1단 발사체를 사용하게 되며 이후 1단 로켓과 상단부를 분리, 2단 킥모터를 사용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임무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항우연은 현재 2단 상단부에 대한 최종 종합운용 시험에 착수, 로켓의 발사전 운용(PLO) 상황과 발사 이후 단계별 비행 운용 상황에서 로켓 상단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수행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소형위성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올려지는 '과학기술위성 2호' 역시 국내 기술로 개발된 100kg급 저궤도 인공위성이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등과 공동으로 개발된 이 과학기술위성에는 지구 및 대기 복사에너지 관측용 마이크로파 라디오 미터 등의 주탑재체와 레이저 반사경 등의 부탑재체가 장착돼, 대기 및 지구복사 에너지 관측 등 지구과학 및 환경 연구를 위한 기초 데이터를 얻는 데 활용된다.

또 자력 개발 과정에서 프레임 타입(Frame-Type) 위성구조체를 비롯해 듀얼 헤드(Dual Head) 별센서, 펄스형 플라즈마 추력기, X-band 송신기 등 위성 본체의 핵심 기술을 확보한 것도 큰 성과 가운데 하나이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 완공은 세계에서 13번째로 우주센터를 보유한 국가로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국가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510만㎡의 터에 위성 발사대를 비롯해 발사통제실, 추적 레이더, 위성.발사체 조립시설, 광학추적 시설, 우주과학관 등을 갖춘 나로우주센터는 현재 건설공사 및 장비 설치 등을 마치고 자체적인 운용시험에 들어간 상태이다.

또 발사체 모의 비행시험 등을 통한 운용시스템 구축과 발사대 시스템 인증시험 등을 마치고 오는 12월 우리나라 땅에서 자력으로 위성을 발사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제공하게 된다.

내년 이후에도 우주강국을 향한 대형 우주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우선 내년 6월에는 해양관측 및 기상관측용 통신해양기상위성이 처음으로 발사돼 독자적인 기상관측 인공위성을 확보하게 된다.

한반도 상공 3만6천㎞의 정지 궤도에 쏘아올려질 이 통신해양기상위성의 확보로 우리나라는 국가의 기상재난 상황을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정밀 해양 관측을 통한 해양자원 관리 및 해양환경 보존에도 효율성을 꾀하게 된다.

아울러 위성에서 보내온 기상 및 해양 관측자료를 처리할 수 있는 분석기술과 지상국의 국산화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으며 저궤도 실용위성 기술에 머물던 기술을 정지궤도 상용위성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 2010년에는 밤낮과 기상상황에 관계없이 한반도의 지상관측을 수행할 다목적실용위성 5호가 발사될 예정으로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으며, 이듬해인 2011년에는 고정밀 관측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가 고해상도 광학카메라를 탑재ㆍ발사됨으로써 명실상부한 우주강국 코리아를 향한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이밖에 인공 위성과 상호보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스마트 무인기(SUAV) 개발사업도 탄력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40% 축소형 무인항공기 개발에 성공한 항우연은 현재 전남 고흥 항공센터에서 축소기의 자동비행시험에 착수했으며 오는 9월까지는 비행시제품 1호기의 지상 통합시험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2012년 스마트 무인기가 개발되면 대기측정, 방사능 누출 측정, 해안.도로 정찰, 기밀정찰 등 기상.환경 분야를 비롯해 통신중계, 정찰.감시 등 분야에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항공 및 위성, 발사체 발사 경험과 기술 축적을 통해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2017년까지 300t급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자력으로 개발하고 2026년까지 탈 탐사 위성 발사 등 유인 우주탐사가 가능한 우주 운송시스템을 개발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세워둔 상태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우주 개발사업 세부실천 로드맵'을 보면 인공위성의 경우 저궤도 실용위성은 다목적 실용위성 3호 등을 통해 2012년까지 시스템기술, 2016년까지 본체기술을 자립화하고 광학탑재체(EO) 실용위성은 2016년까지, 합성영상레이다(SAR) 실용위성은 2020년까지 기술을 자립화한다는 계획이다.

발사체는 내년에 170t급 소형위성발사체(KSLV-Ⅰ)를 발사하고 2017년까지 300t급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자력으로 개발하며 한국형 발사체를 기초로 2026년까지 우주탐사용 위성발사가 가능한 우주운송시스템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우주탐사는 중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2017년 달탐사위성(궤도선) 1호 개발사업에 착수해 2020년 발사하고, 2021년에는 달탐사위성(착륙선) 2호 개발사업에 착수, 2025년 쏘아 올린다는 복안이다.

항우연 조광래 발사체사업단장은 "올해는 그야말로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선진국으로 진입하느냐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 한국 우주인 배출 사업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 발사 등 우주개발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주를 정복한 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위상을 지켜나가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우주개발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국가적인 장기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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