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김 당선인은 지역주의와 ‘박근혜 바람’을 인물론으로 정면 돌파해냈다. 우선 그는 자신이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32년간 경제부처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정부에서만 반짝했던 ‘노무현 맨’이 아님을 알린 것이다. 이를 통해 김 당선인은 침체된 안동의 경제를 살릴 경제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은 토박이론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김 당선인은 안동에서 대학(안동교육대학교)까지 마쳤다. 또 지역에서 영향력을 자랑하는 안동 김씨이기도 하다. 이런 점들을 앞세워 김 당선인은 “‘준비된 토박이’를 뽑아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의 읍소에 표심은 크게 흔들렸다. 한나라당은 경제 전문가인 데다 순수 무소속이기까지 한 김 당선인을 ‘영입 1순위’로 꼽고 있다. 김 당선인도 “어떻게 하는 게 지역을 위해 도움이 될지 유권자들과 상의해 보겠다”며 개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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