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PAN] www.happy700.or.kr은 어디 주소일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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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1개 특별시, 6개 광역시, 8개 도, 1개 특별자치도의 총 16개 광역지자체와 그 아래 수많은 기초지자체들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있다보니 자연히 홈페이지의 주소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그 지자체의 명칭을 그대로 적는 것이다. 전남 담양군(www.damyang.go.kr) 등 수많은 지자체들이 이 방식을 쓰고 있다. 명칭이 길 경우 머리글자로 약자를 쓰기도 한다.

한편 기초지자체의 경우 서울의 강북구(www.gangbuk.seoul.kr)처럼 광역 지자체의 하위 주소처럼 적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북구, 남구, 동구, 서구처럼 보통명사를 구 이름으로 쓰는 경우에 발생한다.

첨단과학도시를 표방하는 대전시의 각 구들은 첨단 이미지에 걸맞게 일반명사의 구 이름 주소를 선점하여 눈길을 끈다. 즉 대전 동구 주소는 www.donggu.go.kr인 식이다.

그러나 www.junggu.go.kr는 서울 중구가 선점해, 앞서갔던 대전시도 중구는 www.djjunggu.go.kr를 쓰고 있다.

다양한 지자체 주소 중에서 가장 개성이 두드러지는 주소는 무엇일까? 기자는 3개를 꼽고자 한다.

첫째, 강원 평창군 홈페이지 주소(www.happy700.or.kr)의 700은 바로 해발 700m를 의미한다. ‘Happy 700’은 평창군의 브랜드이기도 한데, 해발 700m의 고지대에서 사람과 동식물이 가장 편안함과 행복감을 느끼며 노화가 지연되고 건강해진다는 점에서,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평창군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강조, 홍보하고 있다.

둘째, 충북 청원군의 홈페이지 주소(www.puru.net)는 “푸른 청원 첨단 청원”이라는 청원군의 슬로건에서 따온 것이다.

셋째, 경기도 이천시(www.2000.go.kr)는 www.icheon.go.kr이라는 공식 주소가 있긴 하지만 자기 지자체 이름의 동음이의어인 숫자 2000을 홈페이지 주소로 만드는 기지를 발휘했다. 한 번 보고는 절대 잊혀지지 않는 개성적인 주소다.

인터팬 한우진 기자 (ian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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